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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장애 어르신들과 구미 동락공원에서
글쓴이: 성산홍보실  날짜: 2013.10.25 11:35:01   조회: 4960

어르신들을 모시고 이번에 간 곳은 구미에 위치한 동락공원입니다. 많은 공장들 속에 위치한, 그야말로 도심 속의 공원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입니다. 도심 속의 공원이라고 해서 외롭고 한적한 곳은 아닙니다. 외롭고 한적한 느낌은 그 공간을 메우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동락공원을 메우고 있는 사람들은 작은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여러 세대가 공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울적하거나 외로운 느낌은 없었습니다. 과연 평소에 외출을 못하시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아할만한 곳 이였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솔솔 부는 가을바람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날씨는 어르신들의 기분을 한 층 더 북돋아 주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기분도 이렇게 좋은데, 우리 직원들의 좋은 기분 역시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기분을 주체를 못해서 ‘성산복지재단 배’ 간소한 운동회까지 열렸습니다. 급하게 준비한 나무젓가락 같은 바톤으로 계주를 하고, 급하게 준비한 휠체어 밴드 같은 끈으로 2인 3각 경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못타는 사람이 다섯, 그 다음에는 넷, 그 다음에는 셋... 결국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는 간이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옆에서 구경하시는 어르신들도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직원들도 열심히 했습니다. 성산복지재단 배 운동회의 꽃은 바로 운동화 멀리 던지기였습니다. 목표라는 것은 항상 사람의 힘을 한층 더 발휘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십만원 같은 만원이 걸린 경기여서 모두의 눈빛은 남달랐습니다.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자 직원들의 신발은 모두 시원하게 날라 갔습니다. 남자 직원들 역시 힘차게 날렸습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과했을까요? 하필 지평선으로 날릴 신발을 우주로 날렸네요. 떨어진 신발은 바로 코 앞 이여서 아쉬웠던 하루입니다.

힘차게 운동회가 끝나고 맛있게 차려진 점심을 햇살과 바람을 만끽하며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반찬을 먹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항상 그렇듯이 바깥에서 먹는 밥이 왜 그렇게 맛있는지 고민을 하면서 먹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점심을 드시고 달콤한 잠을 청하고,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자전거를 타러 갔습니다. 커플 자전거를 타는 사람, 홀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 안 타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동락공원을 메웠습니다. 자전거를 타니, 동락공원의 매력이 더욱더 드러났습니다. 넓은 공원에 잘 조성된 자전거는 폐달을 밟을 힘을 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커플자전거가 참 좋습니다. 커플자전거를 타면서 앞에서 운전을 하던 동생과의 대화는 그 시간을 재미있게 해주었습니다. 지나가던 작은 강아지가 자신을 물 것 같아서 휘청하고,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을 보고 ‘풍양발전소’라고 말하던 시간들은 웃음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의 자전거 여행이 끝나고 달콤한 잠에서 깨어난 어르신들 역시 동락공원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섰습니다. 휠체어를 이끌고 어르신들을 모셨습니다. 평소에는 말씀이 없으시던 어르신들도 여러 얘기를 했습니다. 모든 말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말 속에 담겨있는 저희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는 것은 사람으로 당연한 감정이지만 오늘 더 특별히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요?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외출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리어 직원들도 함께 위로 받고, 격려 받고, 웃을 수 있어서 기회를 마련해준 어르신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끝이라는 것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지만 오늘은 실컷 웃고, 실컷 동락공원에서 놀았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피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우리 어르신들 덕분입니다.


                                                                          행복한 공익요원   류 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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