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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설들은 어르신들의 생신잔치를 어떻게 하시는지요?
모두들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기 위해서 각가지 방법으로 생신잔치를 성대하게 해 드리겠지요?
저희시설도 나름대로는 아주 재미있고 뜻깊게 해드리고 있어요. 개인개인에게는 생신을 맞이하신 주일의 수요일날 예배후에 원장목사님이 하얀 봉투에 생신을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30.000원의 빳빳한 돈을 드림과 동시에 생신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잊지 않죠.(뭐니 뭐니 해도 현찰을 최고로 쳐주는 분위기인지라 어르신들이 무지 좋아하세요)
그리고 대대적으로는 분기별로 푸짐하게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잔치를 해드리는데 요즘은 불고기는 별로 인기가 없어요. 가장 좋아 하시는 메뉴는 "회"를 상당히 선호하십니다.
매번 "회잔치"로 생신잔치를 해드렸는데 그저께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시설의 모든 어르신들에게 생신의 기쁨을 맛보여드리기 위해서 시설에서 가까운 갈비집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시설에서는 자주 고기를 구워드리지만 숯불에다가 직접 구워서 먹는 고기의 참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 보다도 더 달콤 쫄깃합니다.
몇일전부터 갈비집에서 생신잔치가 있다고 바람을 잡으며 모두다 가시자고 독려를 함과 동시에 안가신다는 분들에게는 저녁에 집에는 밥이 없다는 둥 하면서 은근 협박과 함께 정말로 연하고 맛있는 고기집이라고 엄청 바람잡았습니다.
그리하야 약속된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사무실 방송이 나갑니다."아아~아아~ 갈비집에 예약이 되어있습니다. 갈비집에 가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마당으로 나오세요!"하며 온 동네사람들 들으라고 우리의 나혜정씨가 방송도 낭창하게 해대기 시작을 합니다.
할머니들은 혹시 자기를 빠트리고 갈까봐서 신발을 거꾸로 신고 나오시는 분에 먹다남은 고기라도 있으면 싸오려고 검은 봉다리 준비하시는 분에 화장실에 있다가 부리나케 나오느라고 바지 춤을 올리며 오시는 할아버지에 틀니를 몇일전부터 아프터서비스를 해서 찾아오시는 분에 아~바쁘다 바뻐! 정말 바뻐!
그래서 정말로 와상으로 가실 수없는 분들만 남기고 휠체어로, 차량으로, 건강한 분은 걸어서 동네가 꽉차도록 하얀머리의 노인들이 농성을 벌이러 가는 것 처럼 무더기를 지어서 갖은 폼을 재며 골목을 누비고 나갔답니다.^^
갈비집에 도착하자 할머니들은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미리 선발대로 가있던 직원들이 풍선으로 이쁘게 꾸며놓은 갈비집은 크고도 깨끗했습니다. 미리 미리 준비되어있던 음식에다가 갓쪄온 시루떡은 케익을 대신했고 숯불이 차례차례 들어오고 고기가 구워지는데 와우~냄새가 끝내줘요!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들의 생신축하를 위해 직원들의 축하 노래와 함께 시루떡이 컷팅되고 우뢰와 같은 축하박수와 함께 이제는 먹는시간.
조금전까지만해도 이가 없어서 고기를 못잡숫겠다고 엄살을 피우며 없는 이를 자랑삼아 벌려보이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 어디로 가고 연한 고기 맛에 빠져서 너도 나도 즐거움이 가득한 표정입니다. 가위를 들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잘게 썰어드리며 써빙하던 직원들은 자기 한 입 먹고 할머니 한 입 드리고 자기 한 입 먹고 할아버지 한 입 드리고 ....아니 그러면 도대체 누가 더 많이 먹는 거야.^^ 어쨌든 서로 먹여주느라고 입도 다물틈이 없을 정도 입니다.
정말 행복해 하시더군요. 모처럼 다들 모여서 외식을 하는 특별한 자리라는 의미도 그들의 마음에 행복감을 줬고 옆에서 많이 드시라면서 웃음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드리는 직원들이 함께 하였던 것이 더욱 그 분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드린 것 같습니다.
외식 비용도 저희가 시설에서 준비하는 비용보다 적게 들었거든요. 갈비집에서 자기들도 좋은 일을 하겠다면서 갈비값을 많이 싸게 해 줘서 적은 비용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외식을 통한 생신잔치"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거워하시는 분위기여서 정말 여건만 된다면 종종 그런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번에 생신을 맞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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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복지재단
제목: 와우! 냄새가 끝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