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이 우리를 부르더라 셋째날~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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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8 00:00
화창한 날의 연장이라 기분이 꽤 좋았다. 가벼운 콧노래도 나옴직한 그런 기분좋은 쌀쌀함이다. 오늘은 자금성을 둘러본다고 한다. 자금성을 향하는 마음이 기대로 가득 찼다. 천안문 광장에 이르렀을 때 "동인당"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곳을 먼저 방문하였다. 동인당은 335년전 중국 청나라 초기에 강희 황제가 자금성에서 터를 잡고 약방을 지었던 곳으로 전문황제에게 특효약을 지어준 오약방이었다고 한다. 중국의 유명한 한약제품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동인당"에서 조선족 2세라고 하신 교포의 인삿말에 모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코메디 프로에서 한번씩 들어 봄직한 말투를 직접 들으니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천안문 광장,, 중국의 많은 인구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인파와 자전거 행렬을 보며 정말 중국은 인구 대제국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천안문광장은 베이징의 중심이며 현대 중국의 상징이기도 하다. 40만 평의 광장에서는 50만명이 집회할 수 있으며 1989년 민주화 요구시위, 1919년 5.4운동 등 시위장소로 많이 활동 되었으며 국경일의 식전도 여기서 많이 행하여 진다고 한다.
천안문을 돌아 자금성으로 향하는 길... 자금성은 9999개의 성으로 이루어졌고 72만평의 넓이라고 하며 자금성의 주요한 부분만 골라서 관광하는데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명,청 25명의 황제가 5백년간 집정했던 황성이자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건축군인 자금성은 오문을 선두로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이 일렬로 서 있다. 그 뒤로 여러 크고 작은 60여채의 전각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하나의 소우주를 이루고 있었다. 노란색 유리기와를 얹은 지붕에 오색칠한 현좌가 놓여있고, 그 좌우로는 장수와 길상을 상징하는 학이며 거북상 그리고 향로와 크고 작은 촉대등이 배치돼 황제의 권위와 황실의 영화를 전해주고 있었다. 자금성에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간간히 쉬어가며 겨우 자금성의 테두리 안이라도 볼 수 있었다. 길고 긴 도보로 지쳐있던 터라 뱃 속이 허전하였다. 점심으로 준비된 것은 황제의 식단,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종업원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차려진 식탁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역시 중국음식은 호화롭다고나 할까, 배부르고 날씨좋고....
중국 전통차를 취급하는 차 특산물품 장소를 방문하여 4가지 종류의 차를 맛보며 선물로 가져갈 차를 사왔다.
다음은 천단 공원에 둘러보았다. 천단 공원은 명.청대 황제가 하늘의 신에게 풍년을 빌었던 곳으로 명나라의 영락제가 세웠고 건륭제때 개축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둘레가 약 6Km 로 고궁의 약 3배 가량이 되며 현재는 휴식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은 중국 기예단이 펼치는 서커스 공연 관람이다.
화려한 조명을 뒤로하고 눈부신 모습의 기예단이 보여주는 신비에 가까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외줄위에서 하는 묘기에 입을 다물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인다. 외줄을 타면서 사다리를 오르는 모습이 오금을 절이게 하기도 했다. 한치의 시간적인 오차도 용납치 않는 훈련을 하느라 얼마나 고된 훈련을 할까하는 마음에 안쓰러움 마져 느껴졌다. 화창했던 날씨였지만 공연을 관람하고 나가보니 간간히 비가 왔었나보다. 촉촉히 젖어있는 거리에서 또다른 흥취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식으로 준비된 식당에서 저녁식사후 버스에 올라 탔을때 뭔가 퀘퀘한 냄새가 버스안을 진동하였다. 어르신 중의 한분이 그만 옷에 실례를 한 모양이다. 어쩔 줄 몰라하시는 어르신을 모시고 가까운 사우나실을 찾았다. 직원중 한분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씻기고 그곳에서 현지조달한 바지로 갈아 입혀서 모시고 왔다. 미안해하고 겸연쩍어 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씁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늘도 많은 길을 걸었던 터라 원장님의 배려로 발맛사지를 한번 더 받기로 했다. 정말 우리의 발들이 모처럼 너무 호강하는 게 아닐까...
마지막 밤. 중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잠이 쉽게 오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