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허국장과 젠나씨가(2004년 2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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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허국장과 젠나씨가(2004년 2월이야기)

성산홍보실 0 5769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허국장님과 젠나할머니의 근황을 궁금해 합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그들은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아 그렇죠. 궁금하시다면 당연 그 분들의 근황을 소상이 아주 정확히 말씀을 드려야되겠습죠. *^^* 그러니까 우리의 허국장님은 병세가 아주 차도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려면 1분 55초면 걸리는 거리를 우리의 국장님은 살살 붙잡고 더듬으면서 49분 56초에 내려오십니다. 물론 거동도 불편하지만 더 큰 이유는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 입니다. 아침마다 사무실 나양을 찾으며 용돈 찾으러 오는 할아버지는 돈 관리가 안됩니다. 파란색 10,000원을 드리나 1,000원짜리 열장을 드리나 늘 커피한잔 뽑아 주고는 다 가지고 가는 할머니로 인해 이 할아버지는 매일 같이 커피한잔을 거금을 주고 사드시는 겁니다. 물론 200원이면 되는 자판기커피를 커피를 뽑아준다는 명목으로 보이지도 않는 할아버지에게 자기의 되지도 않는 미모를 무기로 삼아서 할아버지에게 장난을 치는 할머니의 수상쩍은 행동을 우리도 주시해서 보기는 하지만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는 정확히 200원에 한잔 뽑고 심부름값으로 자기것을 한 잔을 뽑고 잔돈을 어김없이 갖다주는데야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돈을 뺏기다 시피 하면서도 꼭 그 할머니에게 커피를 뽑아달라는 할아버지의 속셈을 볼 적시에는 은근히 그러면서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표시를 내는 것 같기는 한데.....우리가 어찌알겠습니까? 두 분의 이상쩍은 관계를 그냥 추측만 할 뿐.....그렇지만 우리 직원들의 99%는 분명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고 할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이라는 설이 난무할 뿐 입니다. 왜냐하면 할머니에게는 공원에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같이 피워대는 다른 연하의 영감님이 있거든요. 하여튼 재주는 많아가지고설라무네 여러 남자 울립니다. *^^* 그러면 우리의 젠나씨는 어떻게 지내실까요? 물론 잘 계십니다. 이제는 상록실의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옆방의 호스피스실 컴퓨터를 그놈의 궁금증때문에 매일 같이 누르고 만져서 고장을 내기를 여러번... 직원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면 삐져서 그 날은 식사를 안한다고 화를 냅니다. 그럴 때 "할머니 컵라면 해 드릴까요?"하면 "예. 해 주이소"하면서 금새 마음이 풀린답니다. 아침마다 자기방의 많은 수건을 개서 차곡히 개어 놓고 지금도 가끔은 매직으로 반달눈썹을 그리거나 입술을 거울도 안보고 인주로 우습게 발라놔서 아침에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는 하지만 어떨때는 외국의 멋쟁이 할머니처럼 목걸이 귀걸이 그리고 우아한 챙모자를 쓰고 소파에 다소곳이 앉아 있을 때는 어디서 모델이 온 줄 알았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정말 몇 년전의 할머니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이로울 정도로 많은 변화와 세련이 할머니의 옛 모습을 잊어버리게 한답니다. 이제는 쑥을 캐는 겻도 남의 집 쓰레기통에도 관심이 없고 오직 컴퓨터를 만지며 장난을 치는 정도로 할머니의 삶은 무척 도약이 되가고 있는 듯 싶습니다. 두분은 여러 세월을 성로원에서 사시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분들의 과거의 모습을 모르는 직원들은 추억의 이야기를 들으면 믿어지지가 않는다면서 웃지만 그 세월을 지켜본 몇 몇 직원들은 정말로 많은 변화의 주인공들을 볼 때마다 더 정겨워하고 사랑스러워한답니다. 참 젠나씨와 허국장님은 지금도 복도에서 봐도 시큰둥 눈인사도 안하고 지내는 사이랍니다. 나 참 그것이 알고싶어요. 왜 그럴까요? 아마 서로 이상형이 아닌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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