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던지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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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던지는 사나이

성산홍보실 0 5598
직원예배가 마쳐진 다음에 당연 커피타임이 시작이 되었다. 아침의 커피는 그 날 머리를 파마했거나 새 옷을 입었거나 하다못해 쪼금 이뻐보인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커피를 쏘지 않고는 배겨내지를 못하게 하는 직원들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어느 누가 커피를 쏜 아침. 오늘의 포커스는 자연스레 김 골리앗 할아버지로 맞춰지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키가 1미터 82센치다. 할아버지는 골리앗처럼 거인이다. 할아버지는 70세의 한국남자치고 굉장히 큰 키다. 키만 크냐하면 몸도 크고 얼굴 또한 만만치 않다. 요즘말로하면 "얼짱"의 원조라고나 할까? 한 때 할아버지는 무지하게 잘나가던 사람이다. 그 옛날에 트레일러 운전도 하고 멋이란 멋은 다 부리고 많은 여자가 할아버지 때문에 울다가 돌아섰다는 전설이 믿어지기는 하는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타고 구멍가게에 가서 자기 까까를 자기 손으로 사다가 쉬지않고 먹는 재미와 날마다 울면서 만화영화를 보거나 대구은행가서 잔고없는 통장 찍어보는 재미로 살았지만 이제는 그 힘도 없으시다. 살살 걷다가 큰 등치에 어린아이처럼 기다가 직원들이 "할아버지 일어나서 걸으세요!"하면 다시 일어나서 살살 걷다가 다시 기다가...... 아 ~ 끝없는 할아버지의 변화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의 문제는 용변처리를 못한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한다는 것이 딱 맞는 말이다. 즉 황금을 아무데나 싼다는 것이다. 화장실이 있는 방에서 살지만 할아버지는 절대로 화장실을 안 가신다. 그냥 복도에 다니다가 생리적인 현상으로 누고 싶을 때는 누가 보거나 말거나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복도거나 식당이거나 큰 거나 작은 거나 믿거나 말거나 그냥 입은 채로 눠버리는 거다. 용변을 진행중이면서도 할아버지의 입은 쉴새없이 커피를 원하고 새우깡을 원하고 쵸코파이를 원하며 쉬지않고 먹어대면서 본능적인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믿어지는가? 정상적으로 보이고 말하는 분이 어떻게 용변의 문제에 있어서 만은 이렇게 자기에게 관대하게 넉넉한 마음으로 본능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그럼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난 최선생인데요. 몇 일 전이었어요. 할아버지가 먼저 복도를 가시고 제가 뒤로 걸어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무슨 누런 덩어리가 하나 똑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조금 궁금하던 차에 또 다른 덩어리가 떨어지는 거예요.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할아버지가 멈춰서 더니 바지 단에서 뭔가를 억지로 꺼내더니 휴지에 싸더라고요. 그러더니 복도 한구석에다가 툭 던지고는 두 손을 비비면서 유유히 가시길래 가까이 가서 뭔가 물체를 확인하는 순간 띠~요옹 ~~ 황금덩어리가 똑똑 떨어져있는거예요. ^&^ 어머나 나도 한 두번 본 게 아니에요. 옆에서 허선생이 침을 튀겨 가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나도 가끔가다 복도에 황금덩어리가 떨어져 있어서 개가 싼 줄 알고 치우곤 했는데 어느 날 나도 할아버지가 범인이고 수시로 황금을 흘리고 다니는 주인공이라는 걸 안 순간 할아버지에게 화장실 이용을 하시라고 하면서 옷을 갈아입혀드리겠다고 했다가 그 큰 두꺼비같은 손으로 거부를 하며 내 몸에 손을 댔다가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며 화를 내서 남자 직원들의 도움으로 억지로 씻겨드리고 옷을 갈아입혀드렸거든요. 할아버지는 너무 문제가 많은 분이예요. 잡수시는 걸 조절을 하지를 않고 먹는 욕구가 너무 강해서 말릴 수가 없어요. 더군다나 경로연금을 드린 날은 용돈으로 전부 간식을 사다가 그 자리에서 다 잡수시는 바람에 나중에는 뒷감당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걸을 수 있으면서도 그 큰 등치로 기어가는 걸 보면 웃음이 나요. 가끔 강당에 기어나오시다가 머리를 쑤욱 들고 일어나 앉는 걸 보면 깜짝 놀래기도 하고 밤에 야근시 시커멓고 큰 물체가 기어오는 걸 보면 심장이 멎는 다니까요. ^&^ 할아버지를 두고 우리 직원들이 하는 말이다. "예전같으면 영화배우 뺨치는 얼굴이고 체격인데 정신연령은 유치원 어린아이같다" "아이고 저 할아버지 건강을 우리가 잘 보살펴 드려야지 만약에 걷지도 못하고 드러누워버릴 정도가 되면 할아버지에게 맞는 침대도 없고 우리는 정말로 Care 못한다" "저 할아버지 돌봐드리다간 우리 허리가 남아나지를 않겠다" 는둥 오늘도 골리앗 할아버지를 주제로 한 참 이야기를 하며 웃다가 결론은 할아버지는 일단 간식을 줄여야 되니까 경로연금을 담당직원이 받아서 하루에 1,000원씩만 드리자고..... 그러면 하루에 군것질값이 1000원이니까 어느정도 간식이 줄어지지 않겠냐고..... 그러면 골리앗 할아버지의 황금 던지는 횟수도 당연 줄어지지 않겠냐고.... 그러면 우리 직원들이 황금 던지는 걸 보지 않아서 얼마나 좋냐고..... ^&^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네요. 좋~겠~다. 성로원에는 복도에서도 황금을 막 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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