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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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어디갔어?"

성산홍보실 0 5326
오늘도 할머니는 찾아와서 묻습니다. "원장님 어디갔어?" 하루에 서너번은 오셔서 원장님의 안부를 물은 후에야 자판기가 놓여져 있는 당신의 고정자리에 앉으시는 할머니! 자판기를 지켜보다가 동전 넣고 커피나 율무 뽑아 잡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다 욕을 하면서 "저것들이 이 집 커피 다 마신다고" "이 집 망하라고 저렇게 종일 뽑아먹는다고" 안달이 나서 살 수 가 없는 할머니! 자원봉사하러 온 학생들을 밥을 줄꺼냐면서 걔네들은 왜 자꾸만 와서 이집 쌀 다 떨어지게 밥 먹을 때만 오냐고 절대로 밥주지 말라고 애가 닳아서 사무실을 들락날락 하며 이 집에 쌀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할머니! 다른 사람은 다 도둑으로 몰고 오직 원장님만 싸랑하는 할머니!^^ 오늘도 직원들은 할머니 목욕 문제로 시끌벅적합니다. 할머니 목욕을 시켜드려야 되는데 도저히 자기들 말은 듣지를 않는답니다. 옷만 벗기려고 해도 도둑년들이 돈이 탐이 나서 옷을 벗긴다고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양말을 꼭 잡고서는 돈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 직원들에게 힌트를 주는 할머니!^^ 그리하야 직원들이 도저히 자기들 힘으로는 당해내지를 못해서 원장님의 도움을 받으러 왔습니다. "원장님! 저기 할머니 목욕을 시켜드려야 되는데 목욕탕 까지만 같이 동행하면 안될까요?" 직원들의 부탁에 원장님이 나오자 할머니는 금새 욕하고 화내던 할머니는 어디가고 부끄러워서 입을 막으며 어쩔줄을 모릅니다.^^ 원장님 : 할머니! 더우신데 목욕하세요 할머니 : 그러지요. 그런데 이사람들이 내 돈을 훔쳐갈라고 해서 내가 옷을 벗을 수가 없어요. 원장님 : 그러면 제가 할머니 돈을 가지고 밖에 서있을 테니까 염려말고 목욕을 하세요 할머니 : (양말을 내리면서 돈을 꺼낸다) 이거 가지고 계세요.(2000원을 맡긴다)^^ 목욕실로 들어간 할머니에게 이 날은 특별히 3명의 직원이 붙어서 때를 밀면서 "국수가락처럼 때가 나온다." "목욕시킬때마다 원장님을 동원하자." "인동 장씨가 왜 이렇게 성질이 까다롭냐" 하면서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할머니의 때를 시원시원하게 밀어드립니다. 할머니도 시원하신지 가만히 계시다가 갑자기 "아이고 우리 부친이 보시면 나무라겠다. 여자 몸을 아무한테나 보인다고 우리 부친이 보시면 나무라겠다"면서 볼 거 다본 직원들에게 또 가리고 숨기고 하면서 한바탕의 싱갱이를 한 다음에야 목욕을 마쳤습니다. (휴~우) 이 글도 옆에 앉아서 할머니 비유 맞춰가면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쓴 것이니까 도대체 할머니가 목욕하실 때 동원된 사람은 총 몇명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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