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외로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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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외로운거야!

성산홍보실 0 5100
장할머니가 몰래 부릅니다. 걸음걸이도 시원치 않았을 것인데 일부러 찾아오신 겁니다. 몰래 손짓을 하며 부르는게 무슨 비밀 접선을 하는 사람같습니다. 왠일인가 하며 가보니 바지 주머니에서 부드러운 과자를 한아름 꺼내주십니다. 아까 낮에 어떤 보호자한테 얻은 걸 아끼셨다가 귀한 거라고 갖다 주시는 겁니다. 에이 할머니 잡수시지 뭐할려고 가지고 오셨어요? 하며 묻자 입을 쉬쉬 거리면서 얼른 가지고 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할머니의 뜻대로 얼른 받아서 뒤돌아서는 척 했습니다. 아마 굉장히 외로우신 분 같습니다. 아기가 엄마를 찾듯이 졸졸졸졸 찾아다니면서 하루라도 안보이면 성화를 부리십니다. 집을 비워놓고 어디를 갔다 왔느냐며 화를 내기도 하고 안도의 숨을 쉬기도 하며 안심을 하시는 것을 보니 아마 마음이 계속적으로 불편했던가 봅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정말 이게 무슨 관심과 사랑인가 싶은게 감동도 먹습니다. 어떨때는 어린애같이 보채는게 괴로운 마음도 있지만 저렇게 의지를 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와 닿을 때면 가슴이 찡합니다. 그러나 할머니에게 맘껏 사랑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할머니들의 질투어린 시선이 너무 예리해서 표현을 다 해 드릴 수가 없답니다. 할머니들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어 합니다. 당신만 보라고 애가 타게 눈을 마추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마 너무 외로워서 그런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데 할머니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이 더해 지겠지요. 얼른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할머니들이 외로움을 느끼기 전에 즐거움이 꽉 차도록 10월을 준비해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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