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다리 팍! 방콕에서 방콕한 이야기(1)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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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7 00:00
안녕하세요? 저는 성산복지재단 생활지도원 4년차, 푼수팍이라고 합니다.
저기요, 이제부터 제가 태국 방콕에서 방.콕한 이야기를 해 드릴께요.
그러니까 딱 일주일전 목요일날 아침에 김해 공항을 떠나 방콕에 도착을 했어요. 아~왜 방콕에 갔냐구요?
대구광역시 노인복지시설 연합회에서 각 시설에 미모가 쫌 되고 원주민과 언어가 쫌 되며 일을 남보다 아주 열씸히 한 직원들을 위해서 "좀 쉬고 온나, 시원한 콧바람도 좀 쐐고 남들 사는 모습도 쫌 보고와서 견문을 넓히래나 건물을 높히래나 "하면서 보내주는 건데 어떻게 내가 꿈을 잘 꿨는지 원장님이 보내주셔서 우리 시설에선 나를 포함한 7명과 다른 시설의 인원들까지 합해서 34명이 동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나는 몇일전부터 밤잠도 못자고 가끔가다 몰래 숨어서 자던 낮잠까지도 못자는게 싱숭생숭의 밤낮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40평생 비행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들 다 가는 제주도도 지도에서만 뚫어져라 쳐다만 보고 뱅기도 소싯젓 음악책에 나왔던 "떴다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하며 책에 그려졌던 비행기만 구경삼아 줄기차게 쳐다만 봤는데 이게 꿈이냐 생시냐 내가 뱅기를 타고 저 멀리 태국 방콕을 가다니요!!
떠나기 전날 원장님이 나눠준 일정표를 보니 아침밥을 준다는 글씨가 없기에 새벽3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얘들아!엄마는 뱅기를 타고 외국을 갔다올 것이니 너희들은 열씸히 공부를 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떠났던 것입니다.
비행기를 탔는데 뒤쪽에 자리가 많이 비어서 이자리에도 앉아보고 저 자리도 앉아보며 남들 안하는 짓을 하며 조금은 수선을 떨었습니다. 그래요. 나는 했으면 했다고 말합니다. 수선을 떨었다구요.
그다음에 처음으로 기내식이라고 주는데 웬 밥에다가 고깃덩어리를 얹어서 주는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겁니다. 그래도 돈이 아까버서 억지로 먹으며 애들에게 이 이야기도 빼놓지 말고 해 줘야 되겠다는 생각에 수첩을 꺼내 "비행기를 타고 밥을 먹다"까지 쓰고는 좀 더 우아한 표현이 없을 까를 생각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모두들 수선스럽게 나갈 준비를 하길래 일행들이 나를 두고 내릴까봐 부리나케 쫓아내렸습니다. 더운 나라라고 하더니 정말로 덥데요. 조금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쌀쌀함을 느꼈는데 이렇게 더운 줄 몰랐어요.
한참을 나오다가 가이드가 입국 심사를 한다면서 "자! 다들 여권을 꺼내세요"하길래 나도 당연히 여권을 꺼내려고 보니 아뿔싸! 여권이 없는겁니다. 여권이.....
아무리 찾아도 여권이 없는 겁니다. 당황한 우리 일행들은 얼른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보라고 해서 우리의 영수씨와 함께 비행기안으로 들어갈려고 하니 벌써 비행기는 닫혀 버리고 못들어가게 합니다.
아아아아아~~~앙
나는 어떡하라꼬,
나는 어떡하라꼬.
(할말이 너무 많습니다. 1편부터 3편까지 다 제 이야기 입니다. 지겨워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시면 캄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