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여사! 건망증 약 지어먹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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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여사! 건망증 약 지어먹다(3)

성산홍보실 0 5617
드디어 드디어 나와 일행들이 합류를 했습니다. 나 없는 동안 그들은 싱가폴에서 무지하게 재미있게 놀은 것 같은데 서로 짰는지 나를 보자마자 다들 눈물이 나도록 정말 재미없이 보낸 이틀이었다면서 다시는 싱가폴에는 올 곳이 못된다며 서로 눈을 찡긋 쨍긋 하는게 아닙니까? 그러면서 분수의 레이저 쇼에 멋진 식물원에 새 쑈를 보고 씨 푸드 음식을 먹고 인력거까지 타고 싱가폴 시내를 구석구석 구경까지 했으면서도 정말 재미없게 지냈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내가 누굽니까? 눈치 9단인데 얼굴색이 화색이 도는게 배둘레가 3센치는 는 것이 다 들 잘먹고 잘지냈으면서 말로 나를 속여? 어쨌든 나는 본전을 뽑는 다는 생각에 더욱 정신없이 사진도 찍고 가는 곳곳마다 열심히 다니다가도 꼭 결정적인 순간에 모자를 두고 오거나 썬그라스를 머리에 올려놓고는 안경 없어졌다고 찾으러 돌아다니고 아이고 정말로 내가 왜 이런디야! 여행 중간중간에 가이드는 물건 파는 데를 데리고 다니는 데 한국으로 가기 바로 직전에 태국에서 용하다는 한의원에 내려주는게 아닙니까? 다들 진맥을 집고 간단한 침을 맞는데 의사가 나를 진맥하더니 "건망증이 심하신가 봐요?"하는게 아닙니까? 나는 화들짝 놀라서 누가 내 얘기를 해준줄 알고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하며 물어보니 맥을 짚어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 증상이 있다나요. 나는 없는 돈에 용하다는 그 명의한테 건망증에 좋다는 약 한첩을 짓고 부끄러워서 몰래 가지고 차에 타는데 우리의 송곳 직원들이 배꼽 들을 잡으며 뒤로 자빠지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뒤집어 지게 웃고 난리들을 치더니 "아이구! 약만 지어오면 뭐해요. 약을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못먹을 건데" "아예 사무실에 맡겨놓으세요. 아침점심저녁으로 챙겨줄께요" 하면서 약을 있는대로 올리는데요. 내가 얼른 이 한약을 먹고 건망증을 빨리 고쳐서 다시는 여권을 잃어버리나 봐라. ^^ 그러나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해외 첫여행을 이렇게 기억에 남도록 여권을 잃어버려서 국제 미아가 될 뻔한 일이 정말 끔찍하기도 했지만 그 일을 통해서 건망증이 얼마나 무서운 병이라는 걸 나와 함께 동행했던 분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하도록 몸바쳐 실험해 준 나에게 다들 뜨거운 박수를 보내준다면 ..... 정말 좋겠네요. 정말 좋겠어요. *^^* <처음으로 해외에 다녀온 이야기 뒤죽박죽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캄사합니다. 지금까지 성산복지재단의 키다리 생활지도원 팍0복이였습니다. 몇일있다가 성산 사진첩에 사진으로 나의 미모를 선보일겁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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