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삼 트리오가 탄생하던 날

본문 바로가기
성산일기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성산일기
성산일기

뚱삼 트리오가 탄생하던 날

성산홍보실 0 5435
10월 19일 저녁이었습니다. 바야흐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가을이 깊어가는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열린음악회의 멤버들이 속속들이 폼을 잡으며 들어서기 시작을 합니다. 서울의 멋쟁이란 멋쟁이는 다 모인듯이 쭉쭉 빵빵에서부터 날씬 늘씬과 더불어 뚱뚱 통통까지 전 쟝르를 다 모아서 오신듯이 드디어 "그린 하모니"의 유명한 멤버들이 웃음꽃을 띠며 오신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버얼써 1년이 훌쩍 지나가고 "제6회 열린음악회"가 열리는 계절이 왔더군요. 그분들이 들어설때 저희들도 미리미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셔놓고 몸이 불편하신 분은 휠체어에 모셔서 다들 수준높은 음악회의 관객이 되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것도 좋지만 언제나 처럼 오늘도 입이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손은 낮부터 바빴답니다. 어떤 음식으로 솜씨를 부릴까 생각하다가 광어우럭등 회와 함께 호박죽 모듬전등 노인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맛을 내고 냄새를 풍겼습니다. 예전의 경험으로 보아 식사가 끝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방으로 휑하니 가버리는 노인들이 많아서 오신 손님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던 저희들은 이번만큼은 음악회가 끝난 후에 "회"와 함께 식사를 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자~남자모델보다 더 멋있는 서울의 노득룡선생님의 사회로 이제부터 음악회가 시작이 됩니다. 오신 분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작년에 오셨던 분들과 처음으로 오신 분들의 인사가 끝나자 한분씩 소개가 되어 노래를 부르시는데 정말 프로들 저리가라 입니다. 얼마나 노래도 잘부르고 춤도 잘추시는지 강당에 꽉찬 노인들과 직원들이 배를 잡고 넘어갑니다. 특별히 육중한 몸매로 이만기 삼촌쯤 되어보이는 카이스트의 이재성 이학박사님의 춤은 일품이었습니다. 이때 언뜻 생각이 미치는게 우리도 저만한 춤꿈들이 있는데 이럴때 갑작스럽게 급조를 해서라도 보답차원의 춤을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가 이박사님과 몸매도 비슷,승질도 비슷한 허은숙 서회자 유정화씨를 합쳐서 "뚱삼트리오"를 급히 스카웃을 해서 내보냈습니다. 자~이제는 저 네사람만으로도 무대가 좁습니다. 그들은 정신없이 흔들어 댑니다. 무대가 무너질까 조마조마합니다.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부르면서 흔들어 대는데 어머나 세상에 이건 정말 빅쇼중의 빅쇼였다는 거 아닙니까? 할머니들과 그린하모니 회원들 그리고 직원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주거니 받거니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은 정말 웃음의 도가니탕이 끓여졌고 배가 고픈줄도 모르고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사회를 보시던 노득룡 선생님은 예전에 고려대학교의 응원단장까지 하셨다는데 노련하고 재미있게 음악회를 이끄는 솜씨가 너무 돋보인 자리였고 언제나 처럼 넉넉한 웃음으로 그린 하모니를 이끄시는 박재진 회장님은 사모님까지 대동하셔서 성로원의 열린음악회를 여는 것이 너무 보람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잊혀진 계절"을 이용보다도 더 잘 부르시던 정태룡선생님의 그 멋진 노래는 우리 직원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며 어떤 직원은 싸인을 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가수 뺨치는 솜씨였지요. 정선생님과 함께 와서 자리를 빛내준 미모의 여성은 탤런트보다 더 아름다움을 과시했으며 그리고 "홍콩 아가씨"를 듀엣으로 불러주시던 김정희 이명희 김정란 여자 회원들의 아름다움과 요염함을 그 누가 말리리요.^^ 자~아쉽게 음악회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줄 회와 매운탕이 마구마구 들어옵니다. 회원들과 노인들은 즐거운 식사에 푹빠져서 조용해집니다. 노인들이 회와 음식을 너무 잘 드시니까 회원들은 흐뭇한 눈으로 쳐다보며 멀리 서울에서 오기가 사실은 힘이 들지만 보람은 너무 크다고 만족해 하시며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버스를 대절해서 오겠다고 약속을 하십니다. 먹고 나면 또 치워야하는 법, 직원들은 두말없이 즐거움으로 그 산더미 같은 설겆이를 뚝딱 뚝딱 해치우기 시작을 합니다. 설겆이와 뒷정리를 하는 동안 그린 하모니 회원들은 직원들을 위해 뒷풀이를 해주고 싶다면서 정말로 수고하는 분들은 직원들이라고 하시며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직원들 위로의 밤을 곁들이겠다는 말씀입지요. 우리들은 입이 헤벌쭉해가지구서 "아이~해주시지 마시시시지요"하면서 애매모호한 말을 하며 은근히 기다리는 직원들이 많더군요. 사실 직원들은 몸을 제대로 못 풀었거든요. 워밍업도 못했던거지요.^^ 그리하여 우리가 간 곳은 달서구 진천동에서 제일 큰 노래방 스카이 노래방을 예약을 했습니다. 제일 큰 노래방의 제일 큰 운동장만한 방에 도착을 하니 에코가 덜덜덜덜 떨리는 마이크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자 이제부터는 섬겨야하고 눈치봐야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없이 우리들의 세상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뭐 처음에는 순서를 정하자느니 어쩌자느니 하더니 웬걸 마이크가 돌아올 틈도 없이 부르고 추고 흔드는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나 앉아서 듣는 사람들이 너무나 즐거워서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어쩌면 저렇게 잘 노나 그래. 정말 잘 논다. 정말 잘 놀아." 하며 그린 하모니의 회원들이 고개를 살레 살레 흔드는데 오늘의 압권은 또다시 뚱삼트리오와 이박사 였습니다. 흔들어 제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박사님이 뚱삼트리오 중에 제일 뚱( )한 유정화씨에게 하신다는 말씀 "동생! 너무 흔들지마! 살 빠져!" *^^* . . . 정말 재미있게 구경하고 잘 놀았습니다. 그리곤 아쉬운 이별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내년에도 꼭 와서 열린음악회와 함께 직원들의 위로의 밤을 다시 개최(?)를 해 주신다면서 그동안 노인들을 더 잘 모셔달라는 부탁과 함께 아쉬운 시간을 접고 헤어져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방문도 늘 감사하고 고맙지만 저 멀리 서울에서 잊지않고 해마다 오시는 그분들의 정성은 정말 유난히 더 고맙더군요. 오시는 숫자도 해마다 더 많이 오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그 분들의 선행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많은 곳에서 이어진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꾸준히 자원봉사로 그린하모니 클럽을 이끌어 가시는 그분들의 사랑과 헌신과 봉사가 계속되기를 기도합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