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갔다오셨남요!

본문 바로가기
성산일기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성산일기
성산일기

해남 땅끝 갔다오셨남요!

성산홍보실 0 6126
Prologue. 10/31 am 7:00 아침부터 성로원은 바쁘게 움직인다. "김OO 어르신, 빨리 나오세요" " ~ 나 화장실 좀..." " 엇~ 내가방..." 옷을 챙기는 사람, 인원 체크하는 직원, 평소보다 이른 출근과 아침 식사, 바쁜 걸음들,,, 한 분 두분 모이신 서른분의 어르신들과 15명의 확실한 자원봉사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드디어 관광버스가 도착을 하여 8시 15분경 성로원 초록색 대문을 출발! 우리의 전라도 해남 효도관광은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다. 얏호~~ 신나는 음악과 함께 차는 달린다 고속도로를 타며 긴 여행길을 달래줄 우리의 오빠! 나훈아 콘서트,,, 화려한 무대 매너와 열정적인 노래로 뭇미시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옛추억을 생각하시며 감상하는 어르신들의 박수소리에 흥겨움은 더해간다. 넋을 잃고 보는 사이 섬진강 휴게소를 지나 순천 톨게이트를 거쳐 점심식사를 순식간에 한 뒤 직원들의 손길에 따라 어르신들은 한 분 한 분 차에 오르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차에 오른다. 네모 명찰을 가슴에 꼭 단 채로~~ One. pm 12:50 조선으로 날라오다 ~ 낙안읍성민속촌 도착~ 우리의 첫 관광지는 민속마을! 조선시대의 읍성에 발길을 멈추었다. 옛성벽을 담으로 그 안에 자리잡은 마을이 시간을 돌려 조선시대로 우리를 초대한 듯 하였다. 가장 보존이 잘된 곳으로 알려져 곳곳에 선조들의 흔적을 볼수 있었다. 부엌에서 일하는 여인네, 한옥구조와 관아의 모습, 곤장맞는 사람 등,옛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어르신들은 줄을 지어 민속촌 입구 앞에서 좌우옆으로 줄을 맞추며 옷매무새를 만진다. 단체사진 찰영합니다. 빨리들 오세요~ 느린 걸음으로 점점 대열형태는 잡혀가고 플랭카드를 꼭 쥔 채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삼! " ~김치 마을안을 구경하며 할아버지 세분과 직원 1명은 길을 잃을새라 손을 꼭 잡고 걸어다닌다. 유치원생들이 선생님 따라 걷듯 , 돌담길에도, 잔디밭 위를 지날 때도,,,,,, 손은 떨어질 줄 모른다. 참 정다운 모습이다. 하나,둘~셋,넷~ 구경하던 발길을 갑자기 멈추게 한 것은, 긴 밧줄로 늘어뜨러진 두 개의 나무 그네, 갑자기 직원들과 어르신들이 도전을 해보겠다며 팔 ,다리에 힘을 준다. "어머~ 무서워요~ 우와 재밌네, 자 앉았다 일어서고,, 우쌰~~ " 몇몇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그네줄을 꼭 잡은 채 신나게 바람을 가른다. 이때 한편의 러브스토리가 ,,, 띠리리~~ 원장님 내외의 쌍그네 타기.... 어머나! 두분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여기 어디 다른 사람들 옆구리 시려서 민속촌에서 망부석 되겠습니다요 그네를 얄궂게 세게 밀어놓고는 일행은 "자자 어서 출발하자구요 .... 빨리들 갑시다.." 저만치 앞서 걸어간다. 새침한 질투와 웃음을 머금고... 그네는 멈출 생각을 안한다. 어쩐다~~ ^^ Two. pm 2:50 푸른 녹색에 빠지다. 봇재 녹차밭 도착!!! 고속도로를 달리며 "달마야 .." 영화를 감상한다. "아니 저 중들은 그래서 어떻게 온거야?"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하며 잘 안 들리는 귀로도 들으며 웃음을 띄우시고 열심히 서로 설명해주시느라 바쁘신 우리 어르신들,, 가끔 잘못된 해석을 서로 해주면서도 뿌듯해하시며,,"아 그렇군요" 그러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세요 (어린 것이,,, 죄송합니다.^^) 운전기사분의 친절한 가이드로 여행길은 꼼꼼히 한층 더 편안하게 진행되고, 신선한 공기가 물씬 풍기는 녹색전경이 계단처럼 끊임없이 펼처진 넓은 공간에 어르신들이 자리를 옮기신다. 가을인데도 새파랗게 펼쳐진 풍경이 싱싱함을 자랑한다. 산이나 길만 보이면 무조건 직진하시는 우리의 낙구 할아버지. 세상에 ~ "할아버지 어디로 가세요? 멀리 가시면 안됩니다. " 직원이 곧바로 뛰어갔으나 할아버지 맞아요? 걸음이 왜그리 빠르신지. 안보인다 안보여~ 귀까지 어두우시니 들릴 리가 있남! 몇몇 직원들이 고개를 넘어 숨차게 뛰어다니며 찾았는데도, 한쪽에서 갑자기 나타나 유유히 걸어오시는 할아버지.. 에구구~ 할아버지는 산책하고 오신 겁니다. 우아하게 그렇지요? 네 아무일도 없었는겁니다. 어르신~ 직원들이 운동부족인지 숨이 차나봐요~ 왜 다들 날뛰고 그런거야?? 음? (우리 속타는 줄은 모르셨죠 어르신?) 앗~ 이때 저쪽에서 갑자기 김치수 할아버지는 또 왜 밭사이를 급하게 뛰어가시는거야~ 그렇다 대사(큰볼일)를 치루러 밭사이로 가신 것이다.. 휴지도 없이 ... 나무사이로 숨으셨으나 이런,, 저멀리 너머로 쪼그린 사람이.. 보인다 보여~ 직원이 부랴부랴 휴지 구하러 또 뛰어간다..직원들은 달리기 선수인가 보다. 하지만,, 웬걸 저멀리 언덕 너머로 유유자적히 걸어나오시는 할아버지.. 과연 무엇으로 해결을 하신걸까~? 몇몇가지의 재료들이 떠오르지만 미스테리다....... 휴지 도로 갖다놔~ Three. pm 6:00 이거 접시가 몇 개고~? 거창한 저녁만찬 "한정식" 코스모스 길을 따라 넓은 바다를 향해 율포해수욕장에 잠시 머문다. 푸른바다를 구경하며 "이야 오늘 완전 산천구경 다 하누먼." 하신다. 이제 배꼽시계도 연락이 오는지라 저녁이 잘 차려진 한정식당에 도착! 식당입구에 들어서자 저 안쪽까지 쭉 뻗어져서 차려진 상위에 펼쳐진 접시들,, 상다리 휘어진다. 눈은 동그라지고,, 식당안에 한분씩 자리 안내를 받으며 입구에 지팡이가 쌓이고 금새 식당은 어르신들로 꽉차게 된다. " 아니! 이거 뭐부터 먹어야 돼? 반찬수가 몇 개고" "이런 곳에서는 맛있는 거부터 먹어야 본전인거유." 젓가락이 바쁘다. "여기 반찬 아까우니 다 먹고 갑시다" 톡쏘는 맛의 홍어며 꿈틀꿈틀 산낙지며 각종 신선한 나물 무침에 생선회와 굴무침까지.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를 만큼 빈접시는 수북히 쌓여 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골고루 자리잡고 앉으셔서 미묘한 눈길이 오가며 "이야~ 할머니들틈에 같이 앉으면 밥맛이 절로 나겠는걸" 하시는 할아버지 말씀에 쑥스러워 하시며 다소곳해지는 할머니들도 계셨다.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시라는 생각이 스친다. 젊은 마음 가지고 계신거~ 보기 좋으세요~ "우린 디게 비싼 전라도 한정식 먹었다 부럽쥐~~?" Four. pm 6:40 우리도 청춘, 무시하지마 테크노 저리가라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흥겨운 음악에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트로트 메들리에 맞춰 신나게 숨은 끼를 발휘하시는 어르신들. "이봐, 간호사, 나 다리 아픈 약 좀 줘봐" 그러시던 분들이.. 이 어찌된 기적인가 할아버지와 여직원들이 짝을 이루고 할머니들도 나오셔서 흔드는데... 허~이거 명단 체크 들어갑니다. 어르신,! 다음에 얌전빼기 없으시깁니다요~~ 웃음을 한가득 머금으신 얼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릴 수만 있다면 직원들도 망가진다. 아~~~앗싸!! 아리아리~ 쓰리쓰리~ 숙소 앞에서 일사천리로 조별 정돈을 시켜버린 우리의 자원봉사자들직원님~~ 각자 조별로 방이동한 뒤 피곤했던 다리 허리,팔을 주무르고 두들기시며 이부자리를 펴신다. 장시간의 이동으로 에구~~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지만 얼굴은 환한 어르신들. 멋진 콘도에서 우리의 일박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Five 11/1 am 9:40 아침을 전라에서 맞이! 땅끝에 도착하다. 눈을 뜨니 거실베란다로 한눈에 들어오는 넓고 푸른 바다~ 전망 너무 좋으네... 일찍 일어나신 어르신들은 벌써 방마다 식사를 뚝딱하며 만들어 드시고는 "우린 먼저 먹었네~ 밥은 좀 남았네만~" 하신다. 직원들만 쏙 빼고 먼저 드시다니 .... 미워요~~~~~~ 커피타임 등 담소를 나누면서 박장대소가 곳곳에서. 숙소 앞에서 바람 불어 머리 다 들러붙고 눈감기고, 덜덜 떨며 이미지 관리 어렵지만 일곱 개의 조별끼리 사진 한판씩 남기고.... "3조 여서 찍읍시다" ....... 이번엔 거대하게 단체사진도 한 컷~ 셔터도 바쁘다. 팍팍 눌러주세요~ 우리의 목적지 땅끝을 향해 출발! 흔들리는 갈대 전경을 따라 돌고래 모양의 전망대를 향해 수십개의 가파른 계단을 울타리를 따라 푸른 숨을 내뱉으며 몇몇 어르신들과 올랐다.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대해가 사방에 펼쳐지는데........ 생각에 잠기시는 분들, 기념비를 살펴보시는 분들, 땅끝 잘라가자는 분 등등,,, 가지각색이다. 또다시 차를 타고 이번엔 단풍을 보러 떠나볼까요? 다양한 간식거리로 오가며 입이 쉴 틈이 없다. 뽀시락 거리는 소리, 곤히 입벌리고 자는 소리, 잠시 도로위의 시간도 아까웠는지 물장수(우리의 영원한 연언니!) 와 그의 수금위원들(체격으로 분위기를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벙거지 들고 등장!! 고속버스 뒷자리에서 앞자리를 향해 다가오며 자는 사람 다깨우고 물먹여주고 안먹어도 끝까지 먹이고,,, 총 6만원의 전원 수금에 성공! 이 금액은 이후 사고대책금(?)으로 유용하게 사용되어졌다. 더 이상은 묻지 말것~ Six. am 11:40 고요한 산속의 단풍~ 대흥사의 안락한 경치 산책로를 따라 양가로 울창하게 늘어선 나무들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려고 만발의 준비를 한다. 새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고 고요한 종소리도 은은히 들리는 등, 산길은 안락함 그 자체였다. 절간, 석탑들이 눈에 띄었고 스님들의 왕래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소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어 울창한 숲 사이로 파란 가을 하늘이 빈틈을 메운다. 산책로를 따라 어르신들의 산책이 발자욱을 남긴다. 저...~ 같이 걸으실래요? Epilogue. pm 9:00 할 얘기는 많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고산 윤선도 유적지관광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대구를 향한 차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이루어진 신나는 물리치료(?)에 너무 열심히 임하시다가 가스분출로 질식사의 우려도 있었고 (역시 점심 때 드신 보리밥의 위력은 대단했다.. 창문 좀 열게 해줘 제발~)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을 방불케하는 사건사고 한 컷까지 찍었으니 이보다 더한 여행이 어디 있겠는가? 똑같이 할라해도 못따라 할꺼다 아무도.., 현풍에 들려 잘 차려진 구수한 곰탕국물까지 푸짐하게 대접을 받고 돌아오는 앞골목에까지 흘러나오는 노래에 흥얼거리며 박수치시던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에 새삼 흐뭇해진다. 한가지 아쉬운 건 좋은 관광지에 다리가 불편하셔서 곳곳에 많이 다니시지 못하신 것이 안타깝고 함께 좋은 경치를 보지 못한 어르신들이 맘한켠에 자리한다. 순간순간 어르신들의 안전 및 보행보조로 수고한 선생님들, 원장님 총무님, 기사 아저씨~ 간간히 말 안듣는 우리의 귀여운 어르신들까지... 고마웠다 수고했어~의 말들로 서로의 인사를 주고 받으며 그렇게 우리는 저녁 9시...평상이 보이는 초록대문을 향해 좋은 기억들을 안고 들어간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