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한다구?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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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 00:00
봄이 완연합니다. 코끝으로 스치는 봄 바람을 타고 성로원의 가족들이 봄기지개를 폅니다. 겨울에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훌훌 털고 봄을 만끽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아주 아주 이쁩니다. 사무실 창문 넘어로 보이는 선사유적공원의 벤취위에 그림같이 다정하게 앉아 계시는 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름이 뭐더라?
요즘 계속해서 우리들에게 적발(^^)되는 저 두 분은 김모 박모 어르신들이 아닌가? 식사후에 몰래 만나서 사랑을 속삭이고 쿵당 거리는 가슴으로 남몰래 만나는 저 분들의 가슴에도 봄은 오는가 봅니다.
봄?
좋지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아시죠? 성로원의 봄은 윷놀이로부터 시작을 한다던가 뭐라던가.
원래는 2월 14일날 "제4회 지역어르신초청 경로당 대항 윷놀이 대회"를 개최하려던 것이 대구의 지하철 화재사고로 인해 3월 13일날로 연기를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꽤나 홍보가 돼서 선수등록을 마치고 결전의 날만 기다리던 어르신들은 약간은 김이 새시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워낙 엄청난 사건으로 슬픔에 쳐해 있는 우리들의 이웃들이 있는데서 이런 흥겨운 잔치는 조금은 자제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연기를 했던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유명한 윷놀이 대회를 본격적으로 열어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윷놀이대회를 안하냐고 쇄도하는 전화를 받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제는 미룰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3월 13일날 저희 시설에서 "지역노인 초청 경로당 대항 윷놀이 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다시 우리 홍보요원들은 팜플렛을 돌리며 경로당 마다 다니면서 홍보를 하려고 합니다. 대구 이마트 월배점에서도 상품 협찬을 약속을 했고 대회 당일 음식이며 행사 진행에 대해서는 워낙에 손발이 맞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철저하게 준비를 할 것입니다.
많이들 오십시오. 오셔서 참석하시고 하루만이라도 양로원에서의 하루를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가정집하고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는 살맛나는 삶을 맘껏 보여드리겠으니 많이들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