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쨍쨍 ~~~~(제8회 지역노인초청잔치 및 가요제 이야기)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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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9 00:00
지역노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치룰 날짜를 정해놓고 나서부터 날씨에 계속 관심이 갔었습니다. 눈만뜨면 일기예보에 신경이 쓰이고 비가와도 안되고 햇빛이 너무 쨍쨍 내리쪄서 뜨거워도 안되고 어느정도 구름으로 가려진 날이어야지만 성로원 마당에서 한바탕 배부르게 음식 잔치를 치루고 신나게 흔들고 놀수 있는 춤과 노래의 마당을 펼칠 수가 있거든요.
벌써 8회째.
8년 동안을 계속해오면서도 늘 긴장이 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까? 작년만큼 오신다고 하면 모든 음식을 조금은 더 넉넉하게 해야되겠지? 메뉴를 뭐로 정할까? 흥을 돋울려면 마당에 만국기도 펄럭여야되겠지? 무대장치에 풍선은 어떤 모양으로 해야할까? 현수막의 색깔과 디자인은? 자원봉사자 확보는 어떻게?
별별 사소한것 까지도 의논하고 준비하기를 몇일.
가장 애를 쓰는 사람은 각 경로당을 돌면서 우리 잔치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드리고 가요제에 참석하실 어른들을 독려하며 실제로 발로 뛰면서 준비해온 이영수씨의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거기에다가 우리 주방의 솜씨쟁이들은 성격대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정성을 다해서 요리를 준비합니다. 성로원의 음식하면 부페식당의 음식보다 맛깔스럽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아주 솜씨들이 뛰어납니다. 모든 직원들이 합세하여 전을 부치고 과일사라다 탕평채 오색찬란한 해파리 냉채등 어르신들의 입맛에 딱붙게 맛있게 준비를 합니다.
어느덧 오늘 아침 음악이 쿵짝쿵짝 울리며 분위기는 고조되는데 이걸 어떻게?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게 아닙니까?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올것같은 흐린 날씨가 이렇게 맑고 뜨거워지다니....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밀듯 밀려오는 어르신들이 가운데 자리는 비워두고 그늘만 찾아서 앉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10시 30분이 다 되도록 가운데 자리는 텅 빈 상태.
우리들은 어제 차광막을 치지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하는 동시에 잠깐 머리를 스치는 것이 가운데에 앉는 분들에게 모자와 부채를 드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모자를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숫자가 턱도 없이 모자라는 모자를 가운데 앉아있는 분만 드린다고 악착같이 안드리자 서서히 모자를 받기 위해서 가운데 자리가 차 들어갑니다.
어느덧 마당에 차려진 식탁에는 자리가 모자라기 시작을 하고 강당과 휴게실 식당등에 차려진 자리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어르신들이 몰려오십니다. 4군데에서 준비가된 음식을 배식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정신없이 날르는데만 정신을 쏟는데 어르신들은 실컷 잡숫고 나서는 봉지에 담기 바쁩니다.
식사가 끝나자 설겆이가 쏟아져나오는데 아휴! 그 어마어마한 설겆이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은 너도 나도 매달려서 지겹도록 설겆이를 해댑니다.
할머니들은 준비하느라고 애썼다는 사람도 있고 자원봉사자들은 우리가 부페집에 음식을 주문한 줄 알았다면서 이 많은 음식을 정말로 성로원 직원들이 만들었냐고 하면서 놀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쪽에서는 설겆이에 열중을 하고 뒷정리를 하느라고 바쁘고 한쪽에서는 노인가요제에 정신을 빼앗기면서 흥이나서 밴드에 맞춰 춤을 추고 아주 재미있게 놉니다. 물론 춤은 삼천만이 다 아는 관광버스 전용 아줌마 춤입니다. 작년에 왔던 현철이 오빠의 사촌 한철이 오빠도 머리를 굽술거리게 하고 와서는 "봉숭아 연정"을 불러제끼는데 우리의 할머니들이 좋아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뭐 요즘 젊은 애들만 오빠부대가 있는 줄 아십니까? 대구지역에서는 한철이 오빠도 인기있는 분이랍니다. 할머니들이 손을 흔들고 휘파람을 불면서 열광을 해댑니다. 한철이 오빠는 자기가 정말 대스타가 된 듯한 느낌을 잠시잠깐 받는듯 합니다.^^
이어서 경로당 대표들이 노래 솜씨를 뽐내고 1등에 상금 200,000원 한명과 2등에 100,000원, 그리고 3등과 인기상에 각각 50,000원씩 4명에게 주어지는 상금에 어르신들은 흥분을 감추지를 못합니다.
더군다나 중간중간 부르는 행운권 추첨이라던가 참가상도 준비가 되어있어서 할머니들은 자기 번호를 자꾸만 들여다보다가 아예 자기 행운권번호를 자원봉사자 학생들에게 불러주면서 호명하면 가서 상품을 갖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로원을 나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내년에도 불러달라고 하면서 다른 어떤 경로잔치보다도 늘 풍성하고 재미있게 하는 성로원잔치가 최고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 소리에 우리 직원들의 지쳤던 몸들이 힘이 불끈 솟습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자원봉사를 해주러 왔던 대신대학교 학생들과 대구미래대학생들 그리고 보건전문대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해마다 우리 행사에 빠짐없이 오시는 순복음교회 여선교회 회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경로잔치에 협찬을 아끼지 않은 경명라이온스회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예배를 인도해 주신 열린문교회의 유청호목사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우리 성산의 직원들. 언제나 수고가 많은 직원들에게도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