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많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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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비가 억수로 많이 옵니다

성산홍보실 0 4696
비 피해들은 없는지요? 하늘에 빵꾸가 났는가 보다고 한숨을 쉬며 자녀들 걱정에 전전긍긍하며 하늘을 쳐다보는 할머니들 곁을 지나오며 문득 우리 성로원을 사랑하는 이들도 비 피해는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신문 방송을 통해 여러 지역에 침수가 되고 비 피해로 어려움을 당하는 이즈음에 다행히 이곳 성로원은 비 피해는 없습니다. 비가오기 전에 몇군데 비가 세는 곳을 발견하고는 미리 손을 봐서 그런지 오래간만에 억수로 많이 내린 비에도 끄떡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성로원은 직원들의 휴가로 인해 일손들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방학을 이용한 자원봉사 학생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메꿔나가고는 있지만 할머니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시간이 방학인지라 할머니들이 무지 무료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날씨는 덥지 프로그램도 안하지 습도도 높지 그러다보니까 불쾌지수도 높지 그렇다면 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싸움" "싸움"을 아주 열심히 하십니다.^^ 노인들끼리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같은 방에 계신 분들끼리 밤에 자다가 발을 찼다"는 것에서부터 "선풍기를 틀어놓고 이불을 덮었느니 안덮었느니" "나는 텔레비젼을 꺼야 잠이 오는데 왜 너는 텔레비젼을 계속 켜놓느냐" "목욕을 할 때 왜 문을 걸어 잠그고 하느냐" "내가 매일 같이 일기를 쓰는데 니가 주기별로 밤에 잘 때 나를 발로 차면서 약을 올리더라"는둥 별거 별거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매일같이 싸움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아마 더위에 지치다 지치다 열을 받아서 스트레스 해소용 싸움같기에 개입을 안합니다. 사사건건 개입을 하다보면 우리 머리가 셀 지경이니 웬만한건 기냥 내버려둡니다. 싸우다가 지치면 그만두시겠지요.^^ 우리들의 일상이 이렇게 흐르는 동안 어느덧 8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참으면 이 더위도 한풀 꺽이겠지요. 휴가간 직원들이 다 돌아오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될 터이고 그러다보면 할머니들의 싸움도 막을 내리겠지요. 할머니들의 싸움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이 더위가 물러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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