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할아버지의 젊음(?)을 잠재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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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 할아버지의 젊음(?)을 잠재우라!

성산홍보실 0 5272
아침부터 "김할머니를 찾아랏!"하는 원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져서 직원들 전체가 할머니를 찾으러 산으로 들로 아니다 이방으로 저방으로 이쪽 저쪽으로 찾아 댕기가 댕기다 부엌의 쌀독도 들여다 보고 뒷담의 쥐구녕(?)도 들여다 보기를 수십번. 김할머니는 그 어디에도 안 계신 겁니다. 분명히 크리스마스 위문 방문시에도 김할머니는 계셨고 저녁 식사도 맛있게 드셨다는데 그 이후로 할머니는 증발을 하셨습니다. "도대체 할머니는 어디로 가신 걸까?" "이상하다.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분인데..." "정신은 맑으시니까 길이야 잊어버렸을라구?" 오만 생각을 하다가 아차! 우리의 CCTV의 기능을 한 번 시험해 볼겸 검색란을 눌러봐도 할머니가 대문을 통하여 나가신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아니면 ????? 후~움 어쩌면! 요즘 마당에서 가끔 우리의 그 유명한 카사노바 김영감님이 느끼한 웃음으로 할머니를 꼬시는 장면을 몇번 봤는데, 할아버지의 계속되는 추파에 우리의 할머니가 넘어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혹시 할아버지방에 계시지는 않을까 싶어서 살며시 할아버지의 방을 노크해보니 어허라 정말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방문 뒤에 살포시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술 냄새는 진동을 하고.... 할아버지는 당황스러운지 할머니가 아침에 놀러왔다고 하면서 얼버무리고. 일단은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혹시 할머니가 잠이 깨서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러워할까봐. 할머니는 이곳 시설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노숙자 생활을 하셨던 분입니다. 처음에 이곳에 오셔서는 갑갑해 하시고 늘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불편해 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적응이 잘 되는지 마음도 편해지고 얼굴도 많이 밝아지셨습니다. 요즘은 다른 분들하고 어울림보다는 마당에 나와서 담배한개피씩 얻어 피우는 재미에 쏙 빠지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던 할머니에게 또 할아버지가 감정을 복잡하게 해 놓는 것을 생각하니 할아버지에 대한 미운 감정이 가라앉지를 않더군요. 80이 넘은 연세에도 언제나 할머니들과의 염문이 끊이지를 않는 분이거든요. 한 분하고만 아름다운 노년의 로맨스를 뿌리는 거야 우리가 고운 눈으로 충분히 봐드릴 수 있지만 할아버지의 경우는 정도가 심할 정도로 이 할머니 저 할머니에게 추파를 던지고 힘이 남아도는 것이 자랑스러운 듯 젊음(?)을 주체를 못하십니다. 벌써 몇번째 할머니들과의 염문으로 할머니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도 하면서 정신적인 건강에도 해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또 다시 새로운 상대를 물색(?)하더니 결국은 김할머니를 마음에 두고 또 다시 카사노바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더군요. 정말 난감합니다. 할아버지의 젊음(?)을 잠 재울 수도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무조건 다 수용할 수도 없고 할아버지의 문제는 늘 우리에게 어려운 숙제를 남겨놓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년의 성"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 아시겠지만 우리는 아직도 건전하지 않은 노년의 성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더군다나 저렇게 밝힘증이 있는 할아버지의 경우는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쩌지요? 어떻게 해야 할머니들의 정신적 피해를 줄이고 할아버지가 건전한 사고를 가지고 존경받는 노후를 보낼 수가 있는지 정말 해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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