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학 할아버지 화.이.팅!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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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00:00
우리 시설에는 시각장애인 이기학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눈은 안보이지만 얼마나 성실하고 적극적이며 생각이 바른지 본 받을 점이 많이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규칙적이며 시설의 행사나 프로그램에 한번도 빠지지를 않고 참석을 하시며 밝고 능동적으로 사시는 분입니다.
다른 분들의 방은 우리 직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며 늘 어질러져있는데 할아버지방은 정상인 방보다 더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할아버지방에는 정상인 두분과 할아버지가 같이 사시는데 두분은 청결과 깨끗함하고는 친하지를 못하고 아주 담을 쌓고 살지만 시각장애인인 이기학할아버지는 더러운 꼴을 보지를 못합니다. *&*
그래서 언제나 아침 식사후면 예배실에서 아침예배를 드린후 자기 방으로 올라가셔서 방 청소부터 시작이 됩니다.
손으로 살살만져가며 방빗자루로 쓸고 걸레를 빨아서는 한군데도 남김없이 먼지하나 찾아볼 수가 없도록 닦아내는 데....
이건 구청의 환경미화원보다 더 나은 베테랑같은 실력으로 청소에 정성을 다하는 겁니다.
그리곤 시설의 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앞의 방의 할머니 손을 잡고 노련하게 프로그램실을 찾아다니시는데 참으로 즐겁게 사십니다.
한번은 이기학할아버지 방에 계신 정상적인 할아버지 두 분이 한밤중에 싸움을 심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아침에 보고를 받고 올라가서 물어본다는 것이
"이기학할아버지! 이 두 할아버지들이 몇시에 싸우시던가요?"
"----응? 글쎄~나도 잘 모르겠어. 깜깜할 때 싸워서 잘 몰라????" *&*
물어본 사람이나 대답한 사람 모두 배를 쥐고 웃으면서 피차의 유머에 감탄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
할아버지가 처음 입소하여서 봄 나들이가 있던 날입니다. 할아버지는 눈이 안보이니까 무슨 봄의 벗꽃 구경이 필요하겠는가 싶어서 당연히 할아버지는 모시고 갈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니 안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빠져야 된다는 생각이었죠.
아뿔싸!!
할아버지는 자기를 빼 놓고 벗꽃구경을 삼아 봄나들이를 갔던 날 그렇게 섭섭해 하고 서러워하셨다는 겁니다. 우리의 실수였던 겁니다. 우리가 할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를 못하고 실수를 한 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어떤 여행이든지 할아버지를 모시고 갑니다. 오고가면서 흔들리는 찻속에서 나오는 노랫가락에 할아버지의 모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입니다.
비록 눈은 안보이지만 정상적인 사람보다 더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화이팅 한번 외쳐드릴까요?
할아버지를 위해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