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TV에 인터넷에까지 날린 박재경할머니!!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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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0 00:00
봄.봄.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 마음에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중충한 소식이 일색인 우리 사회에 미담거리를 실어서 봄이 왔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대구의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우리 시설의 박재경할머니를 찾는 전화가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들도 어리둥절했습니다. "웬일이야!" 계속해서 방송국이다 신문사다하면서 할머니를 찾는데 도대체 "무슨일이래?" 하면서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던 중 할머니의 선행이 미담거리가 되어서 취재를 하겠다고 우리 시설로 할머니를 만나러 오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본즉슨,
할머니는 작년에 우리 시설에 입소가 되어 들어오셨는데 이 시설에 들어오시기 전부터 양친회라는 단체에 장학기금을 천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조를 하고 오셨다는 겁니다.
당신이 20여년동안 삯바느질에다 뜨게질등을 하며 한푼 두푼 모아서 안잡숫고 안입고 악착같이 아끼며 모은 돈을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기금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위해 몇일 전에 장학기금을 기부하셨답니다.
한번도 자기 돈으로 옷을 사 입지 않으셨고 먹는 것 조차 아끼고 안먹다가 결국은 영양실조로 쓰러진 일도 있었고 연탄도 남이 버린 것을 다시 줏어다 땔 정도로 자기자신에게는 너무나 인색하고 엄격했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푼푼이 모았던 천만원은 부자들의 몇억원보다도 더 가치있는 돈이 아니었을까요?
그 사실이 알려지자 그 미담의 주인공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전화통이 불이 났던 겁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우리들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할머니가 그렇게 좋은 일을 하셨다는 사실이 우리시설의 자랑거리요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할머니는 86세의 연세지만 아직도 곱고 지적인 분입니다. 예전에 대구의 명문인 신명여고를 나오신 인테리 할머니신데 노래도 프로급으로 잘 불러서 노래자랑에 나가서 상도 많이 타셨답니다.
실제로도 작년에 대구의 노인복지시설어른신들 노래자랑에서 서유석의 "가는 세월"을 음정 박자 가사하나 안틀리고 86세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잘 부르셔서 대상으로 뽑혔던 경력도 있습니다.
사는 동안에 세파에 시달려 힘든 인생길을 걸어왔지만 노년의 인생길에서 그렇게 뜻깊은 일을 하신 할머니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할머니가 저희 시설에서 사시는 동안 더욱 건강하고 힘찬 노년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