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미술시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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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미술시간 이다

성산홍보실 0 4686
아침부터 2층 휴게실이 술렁거립니다. 오늘이 바로 미술그리기 시간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오늘도 스케치북과 크레파스에다 얼었다 녹은 땅을 그리라고 그러더니 거기다가 색종이로 만든 무와 홍당무를 풀로 붙여서 땅에 심으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귀여분(?) 늙수구리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거리며 불편한 한손으로 풀을 붙여 홍당무와 무를 붙입니다. 삐뚤빼뚤하며 붙여논 솜씨들이 재미집니다. 그러더니 선생님은 무와 홍당무에 눈을 그리라고 주문을 합니다. 할머니들은 선생님이 들을까봐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합니다. "무시에다 눈을그리라네. 우스워죽겄네. 무시에 무신 눈이 있대" -그러게나 말야. 눈있으면 코도 있겄네. 작은 소리로 말씀을 하셔도 우리 선생님들은 들을 건 다 듣습니다. "자 할머니들! 눈도 이쁘게 코도 이쁘게 입도 이쁘게 그려보세요" "옆에 사람꺼 보지마시고 자기 마음대로 그려보세요!" 선생님이 그러거나 말거나 할머니들은 옆에 사람것을 그대로 보고 베낍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아유! 내 무시하고 똑같네."하며 신기해(?)하십니다. 휠체어를 타고 1층에서 2층까지 원정을 오셔서 미술공부를 하시는 박연희할머니는 예전에 미술에 관심을 많았던 분인가 봅니다. 남의 것 컨닝안하고 독창적으로 너무 잘하십니다. 아침시간의 프로그램을 위하여 오시는 자원봉사자들도 고맙고 시간시간마다 시설의 프로그램에 참석하셔서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사시는 우리의 할머니들이 정말 예쁘고 고맙기만합니다. 이제는 봄이 완연합니다. 우리 시설의 프로그램도 봄에 맞춰서 여러가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내일은 오늘과 또 다르게 늘 색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우리 직원들의 머리는 많은 아이디어로 반짝반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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