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요오 고자이마스???? (아시는 분 손들어보소?)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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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8 00:00
후훗(*^^*)
오하요오 고자이마스(아침인사)
곤 니찌와(점심인사)
곰 방 와 (저녁인사)
그래도 물건너 멀리 갔다 온 표시는 내야되겠고 아는건 없고 아침 점심 저녁 인사로 5박6일을 버틴 일본 이야기좀 할까요?
우리 시설에서 대구 사회복지사협회 주관으로 일본연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원장님 성격이 무슨 연수나 세미나에 무조건 직원들을 보내고 많이 듣고 보고 배우고 와서 어쨌든 질 높은 서비스로 노인들의 만족한 삶을 위해 노력하라고 누누히 말하고 배려를 아끼지 않는 덕택에 우리 시설에서 3명의 직원들이 일본연수에 참여를 했습니다.
보건대학의 이재모 교수님과 남산종합사회복지관의 신상윤관장님의 인솔하에 21명의 인원이 처음에는 쬐끔 서먹서먹한 느낌으로 만났지만 서로 사회복지관련 분야의 일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금새 어색함을 극복하고 어느듯 깔깔 하하 대며 어울리기 시작을 합니다.
첫째날 오사까 공항을 내리며 조그맣게 조그많게 게딱지처럼 지어진 잿빛색깔의 집들과 회색빛깔의 도시가 이상스럽더군요. "경제력이 막강한 나라라며 집들은 되게도 작네" "건물 색깔들이 왜 이렇게 우중충하냐" "가로등도 어둡고 꼭 강도만날 것 같네"하며 일본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으면서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일단은 좋은 얘기보다는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호텔을 정하고 피곤한 몸과 긴장된 마음을 풀고 준비해간 여장도 풀고 오사카성을 구경할겸 기대되는 저녁식사를 생각하며 시내로 나가서 그 유명한 일본 지하철을 탑니다.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 일본통 이재모 교수님을 놓치면 누구에게 뭐라고 하소연도 하지못하고 국제적인 미아가 될까봐 이재모교수님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그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나머지 20명도 잽싸게 쫓아 가고 그가 여유껏 한가하게 걸으면 같이 한가한 걸음으로 걸으며 온 신경을 그 싸나이 이재모교수에게 두는 겁니다.
조금은 우스운 풍경입니다. 그래도 앞뒤 잴 겨를이 없습니다.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하는 일본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사람은 이재모 교수밖에 없기에 우리들은 영웅 이재모를 외치며 죽어라고 쫓아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재모 교수는 5박6일 동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습니다.^^
저녁을 일본의 회전식 초밥을 먹는데 우리돈으로 10,000원만 내면 50분동안에 갖가지 초밥을 배불리 먹을 수가 있는 곳입니다. 초밥을 좋아하고 흠모했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란??? 그러나 일본음식을 유난히 싫어하는 몇몇 사람들은 억지로 마지못해서 먹으며 윽윽거리고 속이 거북한 표정을 감추지를 못합니다.
아~~~이런 속도로 고주알 메주알 거리며 일본연수를 쓰다보면 읽는 사람이 너무 지겹겠지요? 그래도 돈 들여서 갔다온 연수에 이런 고주알 메주알이 빠지면 안됩니다. 지겹더라도 건너띄지마시고 계속 읽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아~~~그래도 도저히 바뻐서 안되겠다구요?
좋습니다. 그럼 아주 간단하게 짧게 간략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일본에서의 1박이 끝나고 그 이튿날은 대단한 규모의 Rehabilitation center(재활센터)에가서 견학을 하고 오후에 쇼핑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그놈의 선물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너나할 것없더군요. 더군다나 처음 외국에 나온 사람일수록 지인과 가족들의 선물때문에 걱정을 많이하고 이왕이면 made in japan이라는 표기가 된 물건으로 싸면서도 특이한 걸로 고르느라고 정신들이 없고 일본돈과 한국돈의 계산이 헷갈리고 사실은 모든지 다 한국에 있는 것이지만 일본에 나온 기념으로다 한국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던 물건들을 사가지고 들고다니는 모습도 조금은 우스운 광경입니다.
셋째날 우리시설에서 간 3명의 직원들은 소노다엔이라는 노인시설에 견학겸 실습을 가게됐습니다. 특별양호노인홈인데 치매나 와상으로 고생하는 중증노인들이 50여명 생활하시는 생활시설입니다. 1988년도에 지어졌다는데 시설 분위기가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지만 금세 정이 들고 시설 분위기를 익힐 수가 있었습니다.
소노다엔의 social worker인 재일교포 2세인 유선생님의 짧막한 한국어로 여러가지 시설의 현황과 사업내용을 듣고 바로 노인들의 생활실로 들어가서 직원들의 상냥한 웃음속에서 한 노인 한 노인에게 정성을 다하며 개호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자세하게 client 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인상적인 개호(care)에 대해 본대로 느낀대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