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방 와?????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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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31 00:00
곰방와?? 무슨 뜻인지 감이 왔다구요? 아하~~ 금방오라는 뜻이라구요? 아니올시다. 일본에서 저녁에 하는 인사라는군요.*^^*
일본 소노다엔의 생활실에 들어가니 우리 시설의 노인들같이 머리가 희고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휠체어에 탄 채로 득실득실. 그러나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아니 어색함이 아니라 친근감이 갔습니다.
늘상 우리의 일상에서 대하던 노인들이 아니 어떻게 죄다 일본으로 이사를 왔나 싶더군요.^^
그중에서 자세히 보면 우리 시설의 할머니들의 자매같거나 할아버지들의 동생쯤 되보이게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노인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이미지가 같거나 생김새가 같거나 분위기가 같아서 더욱 친근감이 가고 말은 안통하지만 전 세계적인 공통어 "미소"를 가지고
그들과 친해졌습니다.
낯선 곳에 가서는 조금은 뻔치가 좋은게 낫더군요. 수줍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면 누가 말을 걸어주는 것도 아니고 물설고 음식설고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자기만 서러울것 같은데 아예 미소로, 웃음으로, 짧은 한문으로, 더 짧은 영어로, 손짓 발짓으로 표현을 하면 상대방도 역시 똑같이 대응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시설의 직원들과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해질 수도 있었고 서로 계속 교류를 하자는 것 까지도 통했으니 대단한 발전이었지요.
특히 소노다엔의 나까무라 원장님은 한국과 일본의 사회복지시설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국을 무척 좋아하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지금도 다른 시설과 계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사회복지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하는 분이고 한국의 여러 대학들이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일본 견학이나 실습을 추진할 때 그 분을 통해서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는 나까무라 원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계속적으로 우리 시설의 직원들이 이곳에 와서 실습을 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것과 뿐만 아니라 일본 시설의 직원들도 우리 시설에 와서 실습겸 계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자 나까무라 원장님은 좋은 생각이라면서 내년 봄에 우리 시설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뜻도 전하더군요. 어쨌든 짧은 기간의 큰 수확이었다고나 할까요?
끝으로 이번에 우리 직원들이 일본 시설 실습을 통해서 보고 배운것을 우리시설의 노인들에게 좀 더 나은 service를 제공하기 위해 활용할 것이며 공급자(직원들) 중심의 서비스가 아닌 client 중심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각 시설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선진외국의 시설을 견학할 수 있고 견문을 넓혀 주는 기회를 시설에서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정부차원에서 혹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시설종사자들에게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번 일본시설 견학을 인솔해 주신 이재모교수님과 신상윤관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다들 안녕하신지요?
그렇게 열심히들 외웠던 오하요오 고자이마스, 곤니찌와, 곰방와를 10월의 마지막 밤에 지금도 기억하는지요? *^^*
(특히 오사까에 시집을 가서 20여년을 살고 있는 김단비씨의 언니와 그의 친구들인 한국의 언니들을 여러명 만났고 마지막날 저녁에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던 우리들을 위해 한국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했던
그 따뜻한 마음이 그립습니다. 언제 한국에 나오면 꼭 연락주세요. 만사를 제쳐두고 가서 그날 받은 환대를 꼭 갚아드리고야 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