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할머니의 천국길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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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9 00:00
가을이 다 가기전 김선이 할머니는 바쁘셨던가 봅니다. 불과 몇달 전에 인생의 질고를 다 겪고 1세기를 사심을 축하하며 9월 13일날 白壽잔치를 해드렸는데 어제는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의 장을 접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백수잔치때 춤을 덩실덩실추며 어린아이같이 기뻐하시던 할머니!
고운 화장에 예쁜 한복을 입고 남바위를 쓰고서는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셨던 할머니!
101살의 김기연 할머니에게 장수 꽃다발을 증정받던 100살의 김선이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답니다.
자기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하듯 주무시다말고 새벽 3시에 장롱에 있는 옷을 꺼내달라고 하시면서 포항에 간다고 하시더랍니다. "나 포항에 가야 한다. 내가 가면 너도 나중에 오너라" 하시면서 자기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던 같은 방의 박숙자할머니에게 말씀을 하시더니 조금 있다가 숨을 몰아쉬고 당직 직원이 손을 써볼틈도 없이 갑자기 숨이 멎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참으로 복이 많은 분이셨던것 같아요. 10여년전에 포항제일교회에서 돌봐드리다가 병이 들고 모실 수가 없어서 저희 시설에 입소되어 오신 분입니다. 가족이 아무도 없고 오실 당시에는 다들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피골이 상접하고 기력이 없어서 걷지도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몇달이 지나자 기력이 회복되면서 욕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서 여기서의 별명이 "포항 욕쟁이할매"로 통할 정도로 절대로 누구에게 지지도 않고 연세 많은 걸로 다들 꾹꾹 눌러서 대장노릇을 하시더군요.
더군다나 나중에 같은 방에 들어오신 78세의 박숙자할머니의 특별한 보살핌으로 노후를 아주 편안하게 사신분입니다. 어떤 집 딸보다도 더 지극히 김선이 할머니를 돌보는 박숙자 할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정말 감동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그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서 그런지 건강이 점점 더 좋아지고 결국은 100살을 사셔서 백수잔치의 주인공까지 되셨던 분이지요.
어쨌든 우리를 떠나 하나님품에 안긴 100살의 김선이 할머니를 보내는 우리들의 마음을 슬펐습니다. 아침 9시 30분에 할머니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시설의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원장목사님의 집례로 발인예배를 드렸답니다.
천국의 소망을 노래하며 나중에 천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우리도 할머니를 따라서 "나중에 오라"고 하시는 말씀을 기억하고 더 열심히 신앙안에서 살아가자고 다짐을 하며 이 땅 위에서의 이별을 고했답니다.
할머니의 관을 운구하던 우리 직원들과 그 뒤를 따라오며 이 몸에 소망 무엔가 우리 주 예수 뿐이라고 찬양으로 고백했던 많은 어르신들의 신앙고백대로 정말 이 땅 위에서의 소망이 "예수" 한 분 뿐인것을 다시 고백드리며 언제나 성로원의 모든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