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랑을 받는 어르신들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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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6 00:00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성로원 마당의 노란 은행잎이 하나 둘 소리없이 떨어지고 나무밑둥 둘레에는 부채모양의 은행잎이 소복히 쌓여져 한폭의 영화를 보는듯 합니다. 누구든지 그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건 완존히 영화찍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물론 혼자 찍으면 주연배우되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그중 쬐금 딸리는 사람들끼리 여럿이 찍으면 피차에 조연되는 건 두 말 할 것도 없겠지요.*^^*
더 이상 주연 조연에 대한 말 않하겠습니다.
요즘들어서는 어르신들이나 직원들이 무척 바빴습니다. 왜냐하면 외부의 방문이 몇 건이 있었는데 항상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드리고 싶어하는 방문객들의 바램이 있기에 우리 직원들은 "뷔페 식당의 직원으로 취직을 했나?"....착각이 들 정도로 음식만들기에 몰두를 했답니다.그리곤 우리 어르신들은 맛있는 음식을 정말 배를 두드려가며 맛있게 잡수시느라고 바빴다는 얘기지요.
정말 우리 직원들은 일을 끝내주게 잘합니다. 누가 보면 양로원이 아닌 음식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듯이 분업이 너무나 잘되고 손발이 척척 맞아서 눈빛만 봐도 어떤 일을 도와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안답니다.
외부에서 오신 손님이 그러대요. 직원들의 표정이 너무나 밝답니다. 어르신들에게 대하는 모습들도 너무 아름답고 시설의 분위기가 가정적이고 밝은모습이어서 방문을 왔다가면서도 보람을 한층 더 느낀다고 하더군요.
각설하고 그럼 어떤 단체의 방문이었느냐하면 경명라이온스클럽에서 "회 축제"를 열어드렸습니다. 회면 그냥 회냐구요? 아니지요 살아서 펄펄 뛰는 우럭 광어 도다리 등을 포항에서 바로 직송해와서 상추쌈에다가 마늘과 고추한쪽 넣고 초장을 찍어 먹는 그 맛은...캬!
어르신들은 서로 입이 미어지라고 잡수시면서도 좋아서 벙글벙글합니다. 회 접시가 비워지기도 전에 바로 바로 회를 대령을 하면서 갖다드리기를 몇번 정말 원없이 잡수셨습니다. 그 비싼 회를...그다음의매운탕도 정말 둘이 먹다 하나 없어져도 아마 모를 정도의 그 맛,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 날 분위기는 더 이상 두 말 안하겠습니다.^^
그다음날은 "제5회 열린음악회"가 열렸답니다.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였지요. 말이 제 5회지 5년동안 계속적으로 우리 시설의 가을 음악회를 열어주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도 기업은행의 지점장님이셨던 박재진 회장님이 이끄는 그린하모니 클럽은 해마다 더 큰 사랑을 가지고 우리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도리어 자기네들이 더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간다면서 속 깊은 우정을 나눌 때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 분들은 거의 다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이거든요. 다들 직장에서 바쁘게 생활하다가 시설의 어르신들을 위로하고자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셔서 음악회를 열어주는 그 마음이 너무 감격이 됩니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 긴 거리를 달려왔을 그분들...
세 말 안하겠습니다.^^
정말 우리 시설의 어르신들은 복이 많으신 것 같아요. 경제가 다들 어려워서 살기가 힘든데도 그래도 온갖 풍상을 다 겪으시며 어려운 시절을 살아오셨던 시설의 어려운 분들을 찾아서 위로해 주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 덕에 비싸고 귀해서 잡숫기도 힘든 많은 음식들을 배를 두드려가며 잡수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덕분에 직원들까지도 음식솜씨들도 늘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서 살까지 피둥피둥찌고 얼굴에 윤기가 도는게 저절로 감사가 넘칩니다.
언제나 성로원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밤낮으로 수고하는 모든이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 더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