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정년은 몇살입니까?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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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1 00:00
요즘의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참으로 춥습니다. 전에 같았으면 겨울난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겠지만 이번 겨울은 심야전력을 이용한 난방 때문에 아주 따뜻한 겨울을 날 것 같습니다.
아주 기분이 넉넉해 집니다. 찬바람이 남과 동시에 원장님들의 한숨소리가 같이 났었는데 이제는 찬바람이 나든 콧바람이 나든 심야전기 돌아가는 소리에 한숨소리가 다 묻혀버릴 것 같습니다.
날씨는 차가워져도 우리 시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뒤 늦은 로맨스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새 봄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93세의 할아버지와 80여세의 이쁜 할머니의 사랑이 요즘 무르익어 갑니다.
우리도 놀랐습니다. 상상도 못할 연세에 저런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경이스러울 뿐입니다.
두 분은 같은 교회에 다니시면서 친해지셨나 봅니다. 93세의 연세라도 정신이 초롱초롱하시고 뭐든지 당신 스스로 일상생활을 해 나가시는 할아버지를 뵐 때면 참으로 깨끗하게 나이가 드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할머니는 80세의 연세에도 언제나 화장을 곱게 하시고 옷을 무지하게 세련되게 입으시며 아직도 외모에 꽤나 신경을 쓰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할아버지의 방에 같이 계시는 시간이 많았고 바라보는 저희들이야 같은 교회에 나가시면서 그냥 친한 정도인줄만 알았는데....
어느날 우리 직원이 간식을 가지고 들어가보니 아뿔사!!! 두 분이 사랑을 나누며 정답게 포옹(?)을 하고 계시더라는 말씀이지요.
처음엔 믿어지지가 않았답니다. 그래서 방해가 될까봐 일단은 나와서 다시 관망을 하니 어~허 정말 뽀뽀도 하시면서 두 분이 뒤늦은 불타는 싸랑(?)을 하시더라고 하면서 놀램 반(?) 신기함 반(?) 설레임 반(?) 웃음 반 (?)걱정 반(?) 어쨌든 여러가지 복합적인 마음을 가지고 뛰어 오더군요.
그랬습니다. 두 분은 뒤늦은 사랑을 하시는 거였습니다. 늦어도 너무나 늦은 90여세에 사랑을 할 수 있는 열정이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서로 의지하면서 챙겨드리는 모습이 보기가 좋고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라는 말이 있듯이 할머니가 요즘 더 이뻐지시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답니다.
그 두분을 보면서 이제 얼마남지 않은 마지막 여생을 두 분이 저렇게 좋아하신다면 같이 할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깊이 해 보게되는 늦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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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랑의 정년은 몇살이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