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멈.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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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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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멈.추.어.다.오

성산홍보실 0 5915
벌써 12월입니다. 아직까지는 큰 추위없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시설도 겨우살이 준비로 바쁠것 같습니다. 김장담그기에다가 메주쑤기등으로 굵직 굵직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도 해마다 일하는데는 손발이 척척 맞게 이력이 난 직원들이 있는데다 자원봉사자들까지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그건그렇고 요즘 우리 시설은 완전히 개 판(?)입니다. 아롱이 딸 다롱이가 바람이 나서 온 동네 개들이 아침부터 마당앞에 진을 칩니다. 다롱이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다롱이 한마리에 알록달록한 놈, 검은 놈, 누런 놈,큰 놈, 작은 놈, 다리를 저는 놈,거기다가 집에 있는 개들까지 합세를 하여 "워어어엉...깨갱깨갱" 난리도 아닙니다. 특히 아롱이는 다롱이 신랑감은 자기가 골라야 된다나 뭐라나 언제나 지키고 서 있다가 못난 놈은 쫒아 내고 에미인 자기가 시집갈 것도 아니면서 잘 생긴 놈한테는 은근히 눈 감아 주며 다롱이의 바람끼에 합세를 합니다. 제일 괴로운 건 짱아와 달래의 신경전입니다. 남자(?) 푸들 두마리는 족보없는 다롱이에게 잘 보일려고 되게 멋지고 용감하게 보일려고 결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달래의 적극성에 짱아가 밀리고 사무실에 와서는 끄응끄응 앓는 소리를 한답니다. 김경수할아버지는 다롱이가 바람을 피워도 잘 먹어야 된다며 호주머니에 비스켓을 사서 넣었다가 다롱이만 보면 먹이느라고 바쁘십니다. 그 성의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다롱이는 짬짬이 할아버지를 만나 맛있게 먹고 또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면서 월배지역의 숫캐들의 마음을 살랑살랑 비스켓처럼 녹이고 돌아다닙니다. 어쨌든 김장해 주러 오시는 자원봉사자들이 오기전에 다롱이의 바람이 잠잠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이고! 개판이네! 이런 소리를 하시면 어떡합니까? 다롱아! 바.람.좀.멈.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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