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마치고....
성산홍보실
0
5774
2000.12.15 00:00
겨울을 나기위한 가장 큰 준비는 땔감마련하고 김장담그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가난한 살림살이에는 겨울이 되면 서민들이 김장을 가장 중요한 겨울 반찬으로 생각하고 한 집에 몇백포기씩 담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한 가정에 10여포기씩으로 만족합니다. 세월이 좋아서 언제나 배추를 살 수 있기도 하지만 핵가족으로 인해서 먹을 식구가 없기에 그렇게 많이 담글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겠죠?
그러나....
저희 시설은 연 3일에 걸쳐서 김장 1000포기를 담갔습니다. 말이 쉬워서 1000포기지 마당 한가운데서 자원봉사자와 직원들 30여명이 바글바글 대며 배추를 절이고 그 다음날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건져놓고 무채와 양념들을 썰기 시작을 했습니다.
워낙 대식구 살람살이라서 마당에는 큰 함주박이 나란히 줄을 서고 소쿠리에 갖은 양념이 줄을 섭니다. 처음으로 김장에 참석한 어떤 직원은 가정에서 소꿉장난처럼 하던 김장을 보다 여기서 공장처럼 돌아 가는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입이 딱 벌어집니다.
어쨌든 오늘 부계제일교회와 장군교회 여전도회 회원들이 오셔서 김장을 버무려주시고 배추김치, 갓김치, 알타리김치, 쪽파김치등 가지가지 김장을 뒷뜰에 묻어 놓고 맛이 들기만을 고대합니다.
무슨 김장을 그렇게 많이 하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시설의 식구들도 많은데다 자원봉사자등 곁 식구들이 더 많이 먹기 때문에 언제나 김장을 넉넉히 해야 됩니다.
어떤 손님이든지 식사시간에 오시는 분은 무조건 식사를 권하는 인심이 좋은 시설인지라 김장의 양도 많아야 합니다.
언제든지 저희 시설에 식사시간에 맞춰서 오십시오. 숟가락하나 더 놓고 나눠먹으면 되니까 식사는 책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