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호박 40덩어리 사왔습니다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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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03 00:00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들에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치는게 참으로 상쾌합니다.
어제는 제2회 노인의 날이었습니다. 방송에서도 노인의 날이 되어야만 관심을 표명하지 말고 인구의 7%가 노인인 노령화사회로 접어든 이때 국가적으로도 노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나 사회적으로도 노인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르지르는 섬진강을 지나 화개장터를 지나가면서 눈에 번쩍들어오는게 있었으니...바로 호박, 누런 호박이었습니다. 무더기로 쌓아놓은 누런 호박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우리 시설의 할머니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이 바로 호박범벅이기에 호박을 보는 순간 사야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한 두 개를 사서는 될 일이 아니고 많은 양을 사야된다고 하니 호박을 파는 젊은 부부는 장사를 하실꺼냐고 묻더군요. 그게 아니고 같이 사시는 어른들이 참 좋아하셔서 많은 양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분들은 고냉지에서 지게에다가 운반을 해와서 힘이들지만 아주 싸게 주겠다고 하며 40덩어리를 30,000원에 주는게 아닙니까? 사는 나도 놀라고 미안해서 이래도 되냐고 하니 좋은 일이 하고 싶어서 그런다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호박을 차에 실어줘서 뒷 트렁크에 가득, 그것도 모자라 뒷좌석에 호박으로 가득 실고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가을 나들이를 대신했답니다.
그때 내 옆에서 운전하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대요.
"옆에도 호박, 뒤에도 호박, 오늘은 호박이 넝쿨째 들어오네"이런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