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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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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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성산홍보실 0 5703
그저 마음속으로만 삭일려고 몇일동안 가슴앓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내 감정이 마음속 깊이 묻어 논 이야기를 끄집어내라고 자꾸만 부추킵니다. 그래서 이 성산일기를 보는 여러분에게야 한번 정도는 같이 생각해 봐도 될 것 같기에 그저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하렵니다. 얼마전이었습니다. 한 20일정도 되었나요. 우리와 함께 생활하셨던 이**할아버지가 76세의 삶을 저버리고 하늘나라로 가신지가... 할아버지는 91년도에 생활보호대상자로 저희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오실때부터 오른쪽 편마비로 거동이 불능이고 언어장애까지 있어서 대화가 거의 안되는 분입니다. 자기의 의사를 왼쪽손을 덜덜 떨어가면서 간신히 간단하게 써서 우리하고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정도이고 아주 중증환자였기에 저희 직원들의 손에 의해서 모든 생활이 가능했던 분입니다. 할아버지는 몇년이 지나자 어느날 아들이 있다고 보고 싶다고 손으로 표현을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가족이 없는 줄 알았다가 아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기쁜 마음에 바로 수소문을 했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럴수가! 우리 시설에서 차로 불과 10분도 안되는 고급아파트에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전화를 걸어서 할아버지가 우리 시설에 입소해서 생활하시는 걸 알려드렸지요. 그런데 이게 웬 일? 그들의 반응은 너무 냉담했습니다. 뭐 할려고 찾아서 알려줬냐는 듯이 반응을 보이고는 거의 10년 세월동안 단 한번도 할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성격도 괴퍅해서 care하는 직원들의 애도 많이 태웠습니다.화를 잘 내시고 성격이 무지하게 급하신 분인데 아마 젊어서도 가족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부족했겠다는 생각을 나름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자기 친아버지가 병든 몸으로 남의 손에 의지해서 10년 세월을 고생하며 사시는데 코 앞에 사는 아들이나 며느리가 어쩌면 이렇게도 모른척하면서 살 수 있는가 싶은게 정말 너무 서글퍼지더군요. 그러다가 할아버지의 임종이 가까워져서는 저희들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할아버지를 봐서는 정도 많이 들고 아들이야 없다고 쳐왔기에 참을 수가 있었지만 그 아들의 소행은 정말 너무 괘씸스럽고 인간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우리들의 묻어 놓은 이야기를 했습니다.아들은 한번 찾아오겠다고 하더니 마지 못해서 자기 혼자 찾아와서는 할아버지를 힐끈 보더니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갔고... 몇일이 지난 후에 할아버지는 한많고 고통스런 인생을 끝내고 10년동안 정들었던 직원들만 보는 가운데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아들이라고 하는 사람이 임종을 알려줘도 콧빼기도 안비치고 우리 직원들만 눈물범벅으로 할아버지의 임종을 맞았는데.... 자기 아버지의 시신을 병원 영안실로 옮기고 싶다고 말하대요. 어쨌든 아들의 의사가 중요하기에 시신을 영안실로 옮기라고 허락은 했으면서도 찝찝했습니다. ㅎㅎㅎㅎ 결국 우리가 우려했던 대로 하더군요. 아버지의 빈소를 차려놓고 조문객을 받고 무슨 직장인지는 몰라도 조문객들이 미어터지도록 몰려왔답니다. 그 병원 영안실도 모자라서 천막을 2개를 치고 파출부가 3명이 붙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는 뒷얘기 입니다. 그 아들은 조문객들이 위로할때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아유 얼마나 마음에 상심이 되겠습니까?"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되겠습니까?" "아버님이 돌아가시다니 섭섭하시겠습니다." . . . 뻔한 이야기지만 조의금도 만만치 않았겠지요. 이런경우 人間에 속한다고 해야되는지...? 분명히 자기 아버지의 屍身을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심한건가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될까요???? 양심이 있는 사람같았으면 마지막에라도 참회하는 심정으로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룰 일이지....쯧쯧 심한 치매나 중풍으로 인한 거동이 불편한 와상 노인들을 모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비정함이나 냉담,부모로 인한 자녀들의 불화가 우리들을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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