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우리를 기다릴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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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우리를 기다릴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성산홍보실 0 5113
어제는 아침에도 비가 왔습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천둥번개를 동반하여 참으로 많이도 왔습니다. 어제 아침 6시쯤 인터폰이 울리기에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오는 인터폰은 좋은 소식은 잘 안 전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조할머니가 아무래도 안좋으시다는 연락이 와서 달려가보니 심장혈관이 막혀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중입니다. 마침 우리 장화숙씨와 그날의 일직자들이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이라 할머니에게 계속적으로 심장마사지를 하며 땀을 흘리고 있더군요."아무래도 힘들거 같아요" "119를 부르자" "가족에게 연락을 해야되겠어..." 정말이지 너무나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가서 연락을 취하려 하니까 " 할머니가 숨을 쉰다고..." "온기가 느껴진다고..." 하는 직원의 말에 우리들은 일단은 한숨을 돌리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자녀들도 부리나케 오더군요. 아침에 일어났던 상황들을 이야기 하며 전화번호라든가 연락처를 분명히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은 1남4녀인데 전화번호는 다 틀리고 한집만 연락이 가능하더라고 말하면서... 할머니는 깨어 나셔서 자녀들과 말씀도 나누시고..... 저희도 자녀들한테 부탁을 했죠. 아직도 상태가 안좋으니까 오늘만이라도 할머니 곁에 계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나 오후에 교회에 다녀와서 보니 자녀들은 이미 아침에 다들 갔다고 하더군요. 바쁜일이 있어서 가봐야된다고... 오후에 또다시 할머니는 쓰러지셨고 우리가 연락을 받고 올라갔을때는 할머니는 이미 이세상 분이 아닌 이 땅에서의 삶을 저버린 뒤였습니다.할머니는 이곳에서는 젊은 나이라고 보는데 일찍 중풍이 오고 약간의 치매증상도 있기는 했습니다. 참으로 허망했습니다. 그 할머니를 담당한 직원은 너무 어이없어 했습니다. 낮에까지 식사하시고 물 먹여드리고 옆에서 계속 신경을 바짝쓰고 있다가 옆의 할머니를 모셔 놓고 말동무하시라고 했는데 친구 할머니랑 노시다가 조할머니는 또 다시 쓰러지신 거고 그 친구할머니는 조할머니가 죽은 것도 모르고 부채를 부치며 계속 그 옆에 계시더랍니다. 나중에 연락을 받고 온 자녀들은 오늘 할머니와 같이 있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며 눈물을 굉장히 많이 쏟더군요.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침에라도 잠깐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하면서 울고 또 울고..... 아마 할머니는 자녀들을 두고 가기가 너무 슬퍼서 자녀들을 보고 돌아가실려고 했는지도 모르지요.만약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의 부탁대로 자녀들이 할머니 곁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후회로 가슴아프지는 않았을테지요. 흑흑 .............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답니다. 부모님이 계실때 정말로 맘껏 효도하고 사랑하고 볼을 부비고 자녀도리를 다 하세요. 부모는 우리를 기다릴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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