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이 우리를 부른다 !!! "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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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7.29 00:00
우리 시설에는 김.엄.오씨성을 가진 술꾼 할배 3인방이 있습니다. 다른 건 뭐 개성이나 취미가 별로 어울리지는 않아도 술 먹는것에는 무지하게 죽이 척척 잘 맞아서 셋이서 거의 콤비를 이루며 살살 잘도 피해다니며 쏘주잔에 브라보 삼창을 외쳐 대며 몰켜 다니십니다.
언제나 우리의 요주의 인물로 찍혀서 우리들의 눈치를 싸아싹 봐가면서 어느틈에 얼큰하게 취해서는 갈지자로 걷는 3인방 할아버지.
김,엄,오할배들 3명은 우리 한테 들키는 날에는 또 입 냄새 검사받아야지, 자기들이 제일 싫어하는 소리 "자꾸 술먹으려면 집으로 가세요!" 라는 엄청스런 협박을 들어야지 "술 안먹는다고 약속해 놓고 또 술 먹었어요?" 하면서 졸졸 쫓아다니는 직원들 잔소리들어야지......(술은 잡수셨다고 안하고 먹었다고 표현함)
그분들도 맘놓고 그 좋아하는 술을 먹지도 못하고, 않먹으면 술이 부르러 오고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고, 정말 죽을 노릇일겁니다.
물론 당신들 나름대로는 술 먹는 이유가 다 있겠지요.
자식생각 나서 한 잔.....
살아온 날을 생각하니 너무 허무해서 한 잔.....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처지가 너무 서글퍼서 한 잔.....
아무리 그래도 가족들이 좋아할리는 만무고 다들 전화번호를 바꾸던가 아버지 얘기라면 질렸다고 하면서 우리의 전화까지도 안받을려고 피해버리고 정말 누구한테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아주 찬밥신세들입니다.
그래도 맑은 정신인 날에는 플라타나스 나무밑 평상에 앉아서 장기를 두며 장군 멍군 해가면서 신선놀음을 하시다가는 어느틈에 쓰윽 사라져서는 얼굴이 거의 홍당무 수준이 되가지고 비틀비틀거리며 기분이 있는대로 올라 허허거리고는 까짓거 내일 지구가 멸망을 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는 심지 못해도 한 병의 소주는 물먹듯이 먹어주겠다는 각오를 다부지게 갖는답니다.
그런 할아버지들이 한편으로는 밉고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이 재미있고 귀엽기(?)도 한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술은 먹어도 아침이면 성경책 옆에 끼고 예배드리러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 아주 근엄하다 못해 신학생보다 더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앞에서는 달래고 엄포놓고 그러기는 해도 내심 너무 좋고 착하고 인정이 많아서 우리가 좋아하는 할아버지들인데 제발 술을 끊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엄할아버지는 알콜치료차 병원에 입원도 시켜봤지만 전혀 나아지지를 않고 있거든요.
정말 어떻게 해야 3인방 할아버지가 술에서 해방이 되고 자유로와질까요?
방법을 아시는 분 손들어보세요!!!!
크~윽~~~ 웡캉 술을 안먹는 사람이라 술이야기만 써도 취하네.
오잉 내가 취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