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를 타고 가는 시골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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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를 타고 가는 시골 노인

성산홍보실 0 5791
아침부터 시골교회의 장례식에 참석했었습니다. 시골의 전통적인 장례는 도시에서의 장례식보다 더 슬프고 애절했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없는 꽃상여를 메고 상여꾼들이 부르는 노래는 애절하게 울부짖는 가족들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우리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슬픔의 노래였습니다. 이 땅위에서 다시는 못볼 아버지를 잃고 남편을 잃고 할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의 애끓는 통한의 눈물은 우리의 가슴을 무척 아프게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나는 이곳 시설의 노인들을 생각해봤습니다. 거의 대부분 임종시 가족이라고는 아무도 없이 혼자 외롭게 돌아가셨던 할아버지, 가족간의 이해관계로 어르신의 죽음 앞에서 조차 재산문제로 서로 외면했던 가족들, 자녀가 없어서 조카에게 자기의 장례일체를 부탁하며 매장해 달라고 신신당부하며 모든 재산을 줬지만 노인이 돌아가시자 마자 3일장조차 안해주고 바로 화장을 해버리는 신의를 저버리는 조카들, 살아 있을때는 얼굴도 안비치고 발걸음도 안하다가 돌아가시고 나면 조문객이 많고 양로원에서 돌아가셨다고 하면 창피하다고 대구에서 제일 큰 병원의 영안실로 모시고 가야 된다고 말하는 가족들........ 죽고 나서 조차도 남아 있는 자들에 의해 배신을 당하고 외면을 당하는 이곳의 많은 노인들을 생각하며 그래도 가족의 품에서 슬퍼하는 가족들에 의해 장례되어지는 그 분은 행복한 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믿는자의 죽음이란 육신의 장막이 무너지고 영원한 소망이신 하나님나라에서 주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삶이라는 말씀으로 위로를 받으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슬픔과 괴로움으로 한 평생을 살았던 한많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믿음으로 사시다가 저 본향 하늘나라에서는 고통없이 슬픔없이 주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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