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휴가 다녀왔어요!!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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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24 00:00
모처럼의 막바지 휴가를 즐기고 돌아온 저녁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솔직히 "집이 텅 빈것 같더라"고 하면서 어린아이들이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웃음으로 반기는 어르신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저희도 그걸 알기에 삼다도가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그렇게 애원을 하며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의 아름다운 정경의 진수를 보여주고, 말떼들이 조용히 풀을 뜯는 푸른 초장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파도가 기암절벽에 부딪히며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붙잡는 걸 억지로 뿌리치고 "놓아라! 나는 가야한다. 성산복지재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가야한다!"고 뿌리치며 삼다도를 달래고(?) 오느라고 아주 애 많이 먹었습니다.
우리 시설 뿐만 아니고 어느 시설이든지 어르신들은 늙으면 어린아이가 된다더니 직원들을 자기의 부모(?)처럼 또는 자식처럼 많이 의지하면서 생활하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따뜻함을 못느끼고 늘 외로움의 대표주자들같이 생활하다가 이곳에서 가정과 같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사랑을 받고 자기에게 관심을 갖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그 자체가 그 분들에게는 즐거움이요 위안이었든가 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장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은 남다릅니다. 가족이 아무도 없이 혈혈단신인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하고는 잘 어울리지를 않으십니다.모든 신경과 촛점을 우리에게 두시는 할머니는 밤에 저희의 방에 불이 꺼져있으면 밖에서 저희가 돌아올 때까지 종종걸음을 치면서 기다리십니다.
애가 타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할머니는 제발 먼저 들어가서 주무시라고 외출했다가 들어온다고 하며 다른 직원들이 달래드리고 이해를 시켜드려도 언제나 사택에 있는 식구들 염려에 잠을 못주무십니다. 밖의 외등도 전기요금이 나간다고 꺼놓고는 그 어두운 곳에서 우리들이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는 그 사랑과 관심은 무엇입니까?
어떨땐 가슴이 찡해오면서
"아 ! 저 분이 정말로 우리를 자식처럼 사랑하고 있구나!"
"저 분은 너무나 외로우셨던 할머니구나!"
"저건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할머니의 내면의 표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오늘도 어느틈에 할머니는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하고는 "할머니 휴가 잘 다녀왔어요" 하는 말을 듣고서야 아무탈 없이 돌아온 우리를 보고 안심을 하시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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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 맘 다 알아요!
우리를 사랑하는 그 맘 다 알아요!
정말로 고맙고 또 고맙고 또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도 할머니를 정말정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