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나라 프로그램 하던 날...(그시절 그 맛 개떡을 아시나요?)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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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10 00:00
우리 시설에는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다양한 주간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달에 한번있는 음식나라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셔서 손수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라 어떤 음식을 해야할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우리의 민행식씨와 예전에 배고픈 시절에 만들어 먹었던 일명 "개떡" 조금 고상하게 이야기하면 성산표 신토불이 부풀어빵을 만들기로 의논을 하고 개떡(?)을 잡수실 때 목이 메이지 않게 감주를 곁들이도록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오후2시가 되어 어르신들이 모이시는데 오늘은 유난히 많이 모여서 70여명의 어르신들이 휴게실에 삥 둘러 앉아서 개떡을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어제 미리 민행식씨가 반죽을 해 놓았던 것을 콩을 섞어 가며 동그랗고 먹음직도스럽고 보암직도스럽게 만들어 놓으면 우리 주방에서는 찜솥에다가 부진런히 쪄내기에 바뻤고 또 한쪽에서는 호박전 부침을 부치느라고 할아버지들은 호박에 밀가루옷을 입히고 할머니들은 계란옷을 입혀서 후라이팬에 마구 부쳐내기 시작을 하셨어요.
또한 몸이 불편하신 어른들은 휠체어에 앉으셔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훈수두시는 것도 잊지 않으셨죠.맛이 있나 한번 먹어봐야겠다라는 어른과 다 같이 먹어야지 혼자만 먹냐하는 어른들의 말싸움도 잠깐....
이제는 먹는 일만 남은 시간 ....
우와 개떡 말만들었던 개떡이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개떡이 어르신들의 향수를 엄청스럽게 달래주더군요.
어르신들은 "예전에 배고픈시절에 자주 만들어 먹었는데..."
"우리 애들 키울때는 개떡이 가장 큰 간식이었는데..."
하시며 회상에 젖으며 이야기꺼리가 무진장 쏟아져 나오는 겁니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우리 젋은 직원들도 개떡의 참맛에 뿅가고....
어쨌든 그 유명한 개떡, 아니 성산표 신토불이 부풀어 빵은 우리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함께 향수를 느끼게 하며 우리 입안으로 쏙쏙 들어가면서 곱절이나 즐거움을 더해줬다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