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제는 울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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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제는 울지마세요....."

성산홍보실 0 6889
우리 단기보호쎈타에는 눈물의 키다리 할머니가 계십니다. 키가 크시고 얼굴이 하얀 할머니가 되게 귀티가 나고 젊어서는 굉장히 늘씬하고 한 인물하셨겠어요. 그런데 이 할머니는 시설에 들어 오시면서 부터 우시는게 벌써 한달이 다 되가는 지금의 싯점에서도 무조건 우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우시는가 보다 하고 생각을 했지만 사람을 보기만 하면 울고 말만 하면 울고 누가 옆에서 말을 못 부칠정도로 눈물샘이 마르지를 않고 계속적으로 우시는 겁니다. 그러면 방에서만 우시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 다니시면서도 울고 앉아서도 울고 예배중에도 울고 심지어 식사중에도 울고 너무 많이 우시니까 다른 할머니들이 "아유 이제 그만좀 울어라" "밥에 콧물 떨어진다 그만 울어라""울려고 여기왔냐 왜 종일 우냐"하시면서 벌써 지겨워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도 눈여겨보다가 할머니에게 물어보았지요. "할머니 왜 그렇게 많이 우세요? 여기 들어오셔서 자식들한테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우나요?"하고 여쭤보니 할머니는 아니야 "여기가 좋아. 자식들하고 마음 안맞는것 보다 속이 편하고 좋아"하시면서 또 눈물 콧물 섞어가며 울다가 치맛단을 올려서 콧물을 닦어가며 우시는데 이거는 그칠 기미를 안 보이는 거예요. 저희도 마음이 찡~하대요. 처음에 오셔서 낯설어서 우시는 어르신들이 많기에 저희들도 처음오시는 분에게는 빨리 적응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이 할머니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렇게 마음에 맺히셨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아마 마음속에 묻어 있는 슬픈 사연이 참으로 많으신가 봐요. 그래서 상담을 하려고 할머니하고 이야기를 나눌려고 하면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는 거예요. 아마 말씀을 하고 싶지가 않으신가 봐요. 아직도 마음의 문이 안열려서 그럴수도 있겠죠. ........................... "그래요 말하지 마세요" "그러나 할머니가 나중에 말씀하시고 싶으신게 있다면 그때는 가슴에 묻어 놓지 마시고 다 말씀하세요. 저희가 다 들어드릴께요"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당신들의 가슴속에 있는 한이 풀린다면 몇날 몇일이고 다 들어드릴께요." "할머니 이제는 울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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