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고향 방문기 : 경북 상주에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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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고향 방문기 : 경북 상주에 다녀왔어요

성산홍보실 0 7224
오늘은 할 말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통령은 남북의 물꼬를 트기 위해 북한에 가시던 역사적인 날. 우리들은 어르신들 고향에 방문을 하기 위해 경북 상주에 다녀왔습니다. 상주가 고향인 다섯분과 그분들과 가장 친한 친구들, 그리고 죽은 딸 또순이를 찾으러 가기 위해 이화순할머니도 합세를 한 오늘 우리들은 할머니들과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15인승 이스타나를 타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김밥도 싸서 즐거운 고향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룰루 랄라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며 유년의 기억부터 시집살던 시절의 얘기며 어르신들은 아주 즐거우신가 봅니다. 휴게실에 들러 일단은 출출한 배를 가득채우며 맛있는 김밥을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까지 마신 후... 이제 본격적으로 어르신들의 고향을 향해 한군데 한군데 찾아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제일 먼저 친정이 상주인 이경호할머니의 집부터 찾자니 할머니는 기억이 희미한가 봅니다.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저 상주 함창읍만 줄기차게 외치시니 이거 난감해 지대요. 그러면 저희들이 누굽니까 그럴때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저희들이 향한 곳은 파출소였습니다. 먼저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저희들이 대구에서 온 얘기며 할머니가 하도 고향에 가시고 싶어하셔서 모시고 왔는데 집을 잘 못찾으니 좀도와 달라고 하며 남동생의 이름을 대니 민중의 지팡이인 그분들은 함창읍의 길 안내자 역할을 자청하며 저희들을 에스코트해주면서 할머니의 남동생집까지 딱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희들은 정말 너무나 고마워서 특별히 함창파출소의 차민수경관님의 이름도 외워왔습니다. 할머니는 자기의 올캐를 보며 반가워하며 친척이 많아서 둘러볼때가 많다고 3일정도 주무시고 대구로 가시겠다고 하시며 자기 고향에 가신걸 그렇게도 좋아하시며 꿈만같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에 저희시설에 오실때는 고관절이 뿌러진 상태로 방치를 해서 걸음을 걷지를 못했던 할머니. 아들은 죽고 가난한 며느리하고 살면서 너무나 힘들게 살아오신 할머니는 처음에는 시설생활에 어려움이 많았고 우울증까지 있어서 도통 다른 사람들하고의 관계를 잘 안맺으셨던 분인데 이곳에 오셔서 우리 유영숙간호사님이 동산병원에 모시고 다니며 고관절수술을 받게 한 후에 지금은 너무나 잘 걸으시며 대인관계도 좋아지셔서 적극적으로 시설생활을 하시는 분입니다. 정말 그분이 상상이나 하셨겠습니까? 자기 발로 걸어서 꿈에도 그리던 자기의 친정에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으시는지 할머니는 꿈만 같다는 말씀을 계속하시는 겁니다. 저희들은 할머니 올캐에게 할머니를 부탁드리고 나중에 버스만 태워서 연락을 주시면 저희가 북부정류장으로 모시러 나갈테니 계시는 동안 잘 좀 보살펴드릴 것을 부탁드렸죠. 이렇게 모셔드리고 나서 또 다시 김진원할머니의 여동생집에 할머니를 모시고 가니 두 자매는 붙들고 울고.... 김경수할아버지는 자기가 혼자서 외롭게 살던 집 앞에서 그곳의 친구들을 만나 기념사진도 찍고 나중에 대구에 오면 우리 시설에 꼭 놀러오라며 작별의 인사를 대신하고..... 이제는 김영환할머니의 시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만 남았는데 얼마나 멀고 골짝골짝이던지 공기도 맑고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세며 울창한 숲과 나무들이 정말 도시에서 사는 우리들의 삭막한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게 하더군요. 우리의 뜻이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이쁘셨는지(?) 가는 곳곳마다 처음가는 골짜기 길인데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안내하게 하시고 김영환할머니도 상주 화서면사무소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마침 할머니의 친척이어서 그분의 안내로 골짜기 집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그의 시모는 정말로 우리의 가슴이 미어지도록 붙들고 우시는데 정말 우리의 손수건을 몇장씩 적실정도로 멜로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우리가 이게 몇년만인가?" "이제 지금보면 언제 또 보겠노?" "그동안 너무 많이 변했다.니가 찾아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시며 손을 놓지 못하고 우시는 모습이 너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번이 처음 고향방문길... 이렇게 어르신들이 좋아하시고 뜻깊게 생각하시는 걸 보며 계속적으로 "어른신 고향찾아 방문하기" 프로그램을 계속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고 고생하면 어르신들의 마음속 깊은 곳의 욕구를 풀어드릴 수가 있는데 ..... 할머니 할아버지 저희들이 좀 더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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