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진복지시설 연수를 다녀와서...

본문 바로가기
성산일기

커뮤니티

  >   커뮤니티   >   성산일기
성산일기

일본 선진복지시설 연수를 다녀와서...

성산홍보실 0 4703

나에게 생각지도 않은 선진복지시설 연수 참여기회가 주어졌다. 10월3일부터 4박5일간 일본으로 떠나는 해외연수이다. 양로시설 뿐 아니라 노인복지관,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종사자분들과 함께 떠나는 연수여서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연수의 첫날을 맞이했다.

여행 첫째 날 오전9시경 김포공항에서 출발하여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후 먼저 점심식사를 한 후 첫 번째 견학지인 오사카사회복지협의회로 향했다. 회의실에서 협의회에 대한 소개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사카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 주민 조직과 공사의 사회 복지 관계 사업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 도도부 현·지정 도시, 전국을 연결하는 공공성과 자율성을 갖는 조직이라고 한다. 또 사회복지에 관하여 연수·강좌와 실습의 기획 및 개최, 정보의 제공 및 발송, 조사연구의 실시, 종합상담 등 일본 법률에 근거한 조직인 사회복지협의회를 운영주체로 두고 있다고 한다.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협의회와는 어떻게 다른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시설방문을 마친 후 오사카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를 구경하였다. 번화가답게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였다. 삼삼오오 흩어져 구경을 한 다음 다같이 모여 저녁식사 후 숙소에 도착하였다.

둘째 날은 조식 후 고베로 이동하여 두 번째 견학지인 특별양호노인홈 하토후루 후시오에 도착하였다. 먼저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시설을 둘러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인시설에서 일하다보니 시설견학지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시설견학에 임했던 것 같다. 1층은 데이케어로 하루에 25명 정도가 서비스를 받는다고 한다. 2~3층은 입소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1인실, 4인실 등이 있었는데 점점 개별실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직원분이 말씀해주셨다. 그 외에 데이케어의 하루일과나 입소어르신들의 일과는 우리와 비슷하였다. 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물리치료실이 따로 있지 않고 간호사가 기능훈련을 시켜준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후시오그룹의 의료(병원)와 복지(시설)가 연계되어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시설견학과 질의응답시간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은 후 나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동대사, 사슴공원, 나라마치를 구경하였다. 사슴공원에 들어서니 사슴공원이라는 이름답게 잔디밭 곳곳에 사슴들이 앉아있거나 무리지어 다니고 있었다.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라마치는 일본이 전통가옥들을 볼 수 있는 거리였고 일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은 고베로 가서 고베행복촌을 방문하였다. 처음 느낀 것은 엄청난 규모였다. 규모가 크다보니 일일이 견학하지 못하고 시설을 안내해주시는 분이 버스에 타셔서 버스로 시설을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셨다. 그 후에 회의실로 이동하여 영상관람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고베행복촌은 미야자키 타츠오 전 고베시장이 노르웨이의 복지센터를 모델로 삼아 205ha 부지에 행복촌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장애인과 고령자의 자립과 사회참여․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동시에 모든 시민과 교류하여 상호 이해관계를 깊게 하는, 각종 시설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정비한 종합 복지 지역이라고 하였다. 이곳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꽃동네가 생각이 났다. 꽃동네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곳과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베행복촌안에서 점식식사 후 기타노이진칸, 난킨마치, 모자이크&하버랜드 등을 구경하였다. 기타노이진칸은 고베의 외국인거주지였던 곳으로 이색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을 일본 속 유럽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난킨마치는 일본4대 차이나타운 중 한곳이라고 하였다. 역시 차이나타운답게 붉은색이 인상적이었다. 모자이크&하버랜드는 바다와 운하로 둘러싸인 쇼핑, 레스토랑, 시네마 등을 갖춘 복합시설이었는데 역시 구경거리가 많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곳저곳 구경한 후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저녁식사후 나와보니 고베야경이 정말 예뻤다. 멀리 보이는 포트타워가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만들어냈다.

넷째날은 먼저 관광에 나섰다. 교토로 이동하여 금각사 구경을 하였는데 이름에 걸맞게 금빛으로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네 번째 견학지인 교토시한부모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하였다. 간단한 직원소개가 있은 후 안내에 따라 시설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모자가정 및 한부모가정을 위한 회관으로 1963년 3월에 중앙구 타니마치에 건설되어 1993년 4월에 현재의 자리에 신축이전했다고 하며 2003년 10월에는 모자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오사카시 편부모가정취업, 자립지원센터사업’을 개시하였고, 2014년 10월에는 ‘모자, 부자 복지센터'로 자리매김하여 편부모가정, 미망인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시설견학 후 청수사와 기온거리를 관광하였는데 청수사 입구에 들어서니 빨간 색의 인왕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을 구경하다보면 물을 마시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몰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온거리는 게이샤거리라고도 한다고 하며 예전에 게이샤들이 많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통가옥들도 많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날은 ATC 에이지리스센터 견학을 하였다. 이곳은 건강·복지·개호·생활 습관병·항 피로에 관한 모든 분야에서 연령, 핸디캡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본의 복지기기 관련 최대 체험 전시관이라고 한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기를 움직이거나 직접 핸디캡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코너도 준비되어 있었다. 몇 명이 대표로 전동카트체험, 고령자 유사체험, 휠체어체험을 해 볼 수 있었다. 체험코너 후 전시관을 돌며 여러 가지 복지용구 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복지용구들을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중식 후 일본에서의 마지막 관광에 나섰다. 오사카에 오면 당연히 보고 가야 하는 곳 바로 오사카성이다. 오사카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투 중에 불타버리고 다음에 정권을 잡은 사람이 더 큰 규모로 새롭게 구축하였다고 한다. 오사카성은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야경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4박5일간의 꽉 찬 일정을 뒤로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노인복지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여러 시설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잊지 못할 연수가 될 것 같다.

김정아 (대구성로원 사회복지사)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