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죽음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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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27 00:00
오늘은 좀 슬픈날입니다.
5월의 마지막 주말 우리와 함께 생활하시던 임용수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6.25 참전 용사로 맹위를 떨치다가 적의 총탄에 왼쪽 다리에 총알이 박혀서
수술후 장애인으로 생활하셨던 원호대상자 할아버지!
평소에 혈압도 높고 여러군데 편찮은데가 많아서 보훈병원에 입원해있는 날이
많으셨던 할아버지 !
부인이 5년전에 돌아가신 후 부터 더 몸이 편찮아졌다고 하면서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으로 우는 세딸들 !
같이 생활하던 친구가 먼저 가고 난 후의 슬픔과 우울함으로 참으로 사는게
덧 없다고 말씀하시는 동료 할아버지들 !
생각해보면 살아온 날들이 좋았던 날보다는 괴롭고 힘든 날이 더 많았다고
회고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해 보며 그냥 많이 슬픕니다.
노인 시설에 있다보면 같이 생활하시던 노인들의 죽음을 참으로 많이 보게
됩니다. 가족이 계신 분들은 가족들에 의해 장례가 치뤄지지만 가족이 아무도
없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저희들의 손에 의해 장례가 거행됩니다.
원장목사님의 집례로 우리 시설의 노인들과 직원들이 참석하여 예배실에서
발인예배를 드리며 다른 노인들에게 천국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고 끝까지
노인들에게 애정과 사랑을 쏟으며 눈물을 흘리며 작별을 고합니다.
그리곤 상처받은 노인들을 위로 해 드려야 합니다. 노인들은 친구의 죽음을
보며 앞으로 자기의 죽음을 생각하고 상처받으며 우울해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도 위로받고 싶습니다.
내 가슴에 위로와 사랑이 가득해야 남도 위로를 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
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란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은 위로로서 모든 환란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