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할머니들의 싸우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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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할머니들의 싸우는 사연

성산홍보실 0 5073
할머니는 오늘도 워커를 끌고 사무실로 천천히 내려오십니다. 머리 숫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얼굴에는 깊게 패인 주름으로 어림잡아 90세는 넘어보이시는 할머니십니다. "이** 할머니 왜 사무실에 내려오셨어요"하며 묻자 "나는 우리 집 할마시랑 도저히 안맞아서 못살겠다. 방바꿀란다" "왜요? 싸우셨어요?" "그냥 이말 저말 다 하기 싫고 그 여우같은 할마시랑은 정말 같이 살기 싫다. 그 할마시랑 공주할마시랑은 둘다 여운기라"하시면서 정말 막무가내십니다. 그런데 90이 넘은 할머니 입에서 여우같다는둥 못됐다는 둥 도저히 못살겠으니 방을 바꿔달라는둥 하면서 남의 욕을 하는데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요? 어쨌든 그래도 자초지종은 들어봐야 하는데.... 살살 올라가서 그 방에 계신 김**할머니랑 이야기를 해 보니..... 두 분은 다 90세가 넘으신 분들입니다. 그런데다가 귀도 어두워서 거의 둘다 의사소통이 안됩니다. 어느날 이할머니가 아래층에서 올라오고 계셨습니다. 그 때 김할머니가 다른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데 이할머니는 전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는 모르고 그냥 자기 방으로 가시더랍니다. 그러더니 김할머니가 방으로 들어오자마다 "2@##$$@$아! 왜 내 흉을 보고 다니냐?#$%@&*" 하면서 흥분을 하고 열을 내더니 그 때부터 삐져서 자기 하고 말을 안했는데 갑자기 사무실로 가서 방을 바꿔달라고 했나보다 하면서 자기는 얼마든지 같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못본척하고 있으면 제풀에 화가 풀려서 괜찮을 꺼라고 해답까지 주십니다. 정말 90살이 넘어도 당신들의 성격을 고칠 수가 없는게 사람인가봅니다. 질투내고 삐지고 자존심을 다치면 무섭게 반응하고.... 아직까지는 다른 방으로 보내드리지 않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면 아마 두 분중 한분은 방을 바꿔드려야지 될 것 같습니다. 참내, 그냥 저냥 참고 사시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되는군요. (그런데 우리끼리 얘기지만 내가 봐도 이할머니는 김할머니한테 쨉도 안됩니다. 김할머니가 보통 똑똑이 할머닌줄 아십니까? 벌써 방도 거짓말 조금보태서 열댓번은 바꿨고 말도 잘 하시고 서예도 잘 쓰시고 글도 잘 읽으시고 재봉질도 잘 하시고 싸움도 잘 하시고 누가 당해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어리숙하고 순한 이할머니가 당해내기는 조금 힘이든판에 욕하고 덤볐으니 다른 사람모르게 지능적으로 골탕을 많을 먹였을게 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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