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살 할머니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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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8 00:00
몇일전 할머니들의 생신이 있었습니다. 마침 106세 김기연할머니도 생신인지라 고운 한복을 입고 휠체어를 타고 나오셔서 제일 고령자로서 생신을 맞으신 분들을 대표해서 생신 케익을 잘랐습니다.
물론 우뢰와 같은 박수가 있었고 우리 직원들은 색색깔의 한복으로 이 날을 축하해드리며 축하쏭도 이어졌었지요.
할머니를 위해 6년전에 흥분된 마음으로 백수상을 차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세기를 사시는 동안 고난과 괴로움과 슬픔의 세월을 당당히 버텨내고 100살을 사신 할머니가 너무 신기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어쩜 이 백수상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 직원들이 갖은 솜씨를 다부리며 성대하게 차려드렸었는데 이렇게 106세의 생신상도 차려드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직도 체력적으로는 110살까지도 너끈히 사실 것 만 같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할머니의 표정은 무표정입니다. 아무 말씀도 하지 않는 할머니는 눈에 보이는 대로 옷속에다가 물건을 감춥니다. 그러나 뺏으려면 손에는 아직도 힘이 세서 뺏기지를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 흔치않은 최고령자이신 할머니는 우리 시설의 자랑거리중에 하나입니다. 외부에서 오신분들중에 이 시설에서 연세가 제일 높은 분이 몇살이시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때 가장 자랑스럽게 말씀을 드리지요. "아~예~ 저희 시설에 106세 되신 할머니가 계십니다"하면 다들 놀라시면서 한번 뵙고 싶다는 분들도 계세요.^^
연예인보다도 더 귀한 모습의 106살 할머니는 아마 나중에 우리나라의 최고령자로 뽑혀서 텔레비젼에도 나가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할머니 더 건강하시고 이왕 오래사신거 더 오래오래 사셔서 나중에 텔레비젼에도 한번 출연을 해주세요. 그래야 우리도 할머니를 모신 보람을 느끼면서 더 즐거움을 느낄거 같애요.
혹시 달서구의 최고령자 김기연 할머니를 뵙고 싶으신 분은 인터넷으로 신청하시고 순번이 돌아올 때까지 대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