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먹고 그리고 행복했던 날
성산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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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00:00
오늘 우리의 마음은 제목 그대로 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우리 어르신들이 무지하게 마음을 설레가면서 오늘도 한번 속는 셈 치고 또 준비하고 나가보잣 하며 마음을 다부지게 잡숫고 검은 봉다리 하나씩을 준비하고 나온 날 바로 그 날입니다.^^
크~핫 달란트 시장이라고 아실란가 몰겄네요. 진천골 시골 장터라고 하면 아시겠죠?
일년에 딱 두번 있는 달란트시장. 매일같이 시설의 프로그램에만 참석하면 너도 나도 인물에 상관없이 학벌에 차이 없이 빈부에 격차 없이 나이는 더군다나 더 상관없이 아무런 차별 없이 딱 한장씩 나눠주는 쿠폰을 모았다가 접었다가 세어봤다가 모셔놨다가 쓸 수 있는 장터가 서는 날 말입니다.
달란트 시장 날짜를 정해놓고 준비하면서부터 이번에는 뭔가 쫌더 다르게 별나게 재밌게 이 장날을 치뤄보자는 다부진 결심을 하면서 회의에 회의를 거듭 딱 2번을 했습니다. 이번 달란트시장은 지난번과는 달리 지역어르신들을 배제하고 우리 시설에만 계신 어르신들만 위한 시장을 열기로 했으며 물건보다는 먹는 것에 집중이 되도록 준비를 하자고 했습니다.
늘 시장이 서면 어르신들은 물품 사기에만 정신을 쏟으시는 바람에 열심히 준비했던 음식은 뒷전으로 밀릴 때가 많아서 언제나 정신이 없어서 음식은 먹는둥 마는둥 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기에 음식에 비중을 많이 뒀답니다.
광어 우럭 숭어가 한사라씩 모듬회라는 이름으로 나오기 시작을 합니다. 뒤이어 마당에서 솥뚜껑에 갓구운 돼지고기 목살로이구이, 할머니들이 제일 좋아하시는 호박죽에 호박설기떡에 호박부침전이 호박씨리즈로 쫘악 깔립니다. 거기다가 따로국밥과 김밥에 구색맞춰 유부초밥이 대령하고 또한 홍합국에 뜨거운 오뎅이 줄줄이 달려나옵니다. 조금이어 순대가 나오더니 사과에 바나나에 귤이 쉴새없이 들어옵니다.
말이 쉬워서 줄줄이 들어온다고 했지 사실 주방에서 이 음식을 만들었던 직원들의 손길은 무지무지하게 바뻤답니다. 더군다나 7명의 환상의 정예멤버 주방팀은 못하는게 없는 실력파들입니다. 메뉴만 정해졌다하면 있는 실력 없는 실력 총동원하여서 일류 요리사 뺨칠 정도의 맛과 멋을 곁들인 최고의 음식을 내놓습니다.
할머니들은 그러지 않아도 내복에 속옷에 필요한 생필품등을 달란트로 맘껏 사고난 후 맛있는 음식까지 준비되어 있자 연신 얼굴이 싱글벙글하시면서 좋아하십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란트시장을 마무리 하면서 할머니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하여 수고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달리 행사가 많은 우리 시설은 직원들의 수고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행사를 치룰때마다 언제나 즐거움으로 동참하는 직원들의 바쁜 손길과 행복한 미소가 더 돋보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