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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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던 날

성산홍보실 0 6151
오늘은 할머니들의 이사가 있던 날입니다. 실비전문요양원의 신축으로 기존에 있던 양로원 건물을 일부 헐어야 하기에 그곳에 계신 분들이 부득이 방을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넓은 방에 두분씩 널널하게 생활했던 어르신들은 다른 건물로 옮겨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문제를 두려워하면서 올해 여름부터 전전긍긍 힘들어 하셨습니다. 특별히 몇몇분은 이사 문제로 신경을 너무 써서 힘이 없고 아프다고 미리부터 속을 끓이십니다. 어르신들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문제지만 작은 방일지라도 독방을 드리면 다들 만족하시겠지만 그런 여건이 되지 않기에 한방에 두명 세명씩 지내다보면 방이 좁아서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같은 방의 룸메이트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시험들고 힘이 쫙 빠지는 겁니다. 혹시라도 성질 고약한 짝을 만나면 그때부터 사는 것도 재미없고 종일 큰 소리가 떠나지 않고 자기 방의 짝하고는 말한마디 안하면서 지내야 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니 할머니들의 고민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가장 적합한 어르신들끼리 짝을 지어드리고 몇개 남은 독방에도 주인들을 정하여서 드디어 오늘 하나님의 은혜로 큰 어려움이나 말썽없이 순조롭게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 첫날 밤을 보내는 이 밤에 모두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마음에 슬픔이나 괴로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달간을 노심초사 이사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있던 할머니들이 이제는 평상심을 되찾고 성로원에서의 남은 여생이 기쁘고 복되기를 바래봅니다. 특별히 기도로 준비했던 분들의 기도의 응답이 있었는지요? 기도하는 사람을 결코 외면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아는 사람은 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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