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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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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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할머니들^^

성산홍보실 0 7179
어르신들과 같이 살다보면 쫌 재미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좀 더 튀어볼려는 분들도 있고 나는 저사람과 쫌 다르다는 걸 유독 강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시설에서 80세가 넘은 서폴리스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는 유식이 넘쳐흐릅니다. 할머니는 고상이 넘쳐흐릅니다. 성질도 넘쳐흘러서 쫌 과합니다. 이 할머니는 언제나 자기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걸 강조합니다. 이유는 예전에 잘 나갈때 대구에서 여고를 졸업했고 병들고 아프기전에는 여성들 계몽운동을 주도하면서 좀 잘나가던 과거가 있던 분입니다. 그날도 점심식사 시간이 다 됐는데 할머니가 꾸벅꾸벅 앉아서 좁니다. 직원왈 "할머니도 잘 졸으시네 매일 옆에 윤할머니가 존다고 구박하시구선" 할머니 왈 "내 졸음은 저 할매 졸음하고 달러 졸음에도 격이 있다구!!!" ^^ 할머니는 직원들을 많이 힘들게 합니다. 기저귀 케어나 목욕도 먼저 식사 배식도 가장 먼저해드려야지 잘 모르고 남들보다 늦게 드렸다가는 종일 할머니의 잔소리와 욕을 들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런 날은 낡은 공책에다가 일본어로 욕을 계속 써내려간다니깐요.^^ ............................. 이층에 88세 복연할머니는 싸움을 자주하는 분입니다. 여기서는 이름이 공주라고 하는데 너무 공주꽈라서 직원들이 그렇게 부릅니다. 할머니는 아침마다 3층 옥상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십니다. 그날도 직원이 식사하시라고 찾으러 가보니 기도중이셨는데 조용히 들어보니 "하나님 꽃같이 이쁜 복연이 오래살게 해주세요. 꽃같이 이쁜 복연이 오래살게 해주세요." 웬종일 꽃같이 이쁜 복연이 오래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시더랍니다.^^ .............................. 예전에 노숙자로 지내시다가 시설에 들어와서도 늘 술 주정이 심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에게 피해의식도 심하고 열등감이 심합니다. 자식들 있는 할머니랑 싸움만 붙었다 하면 "그래 너는 자식 있어 좋겠다. 나는 자식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다."하면서 자식있는 사람들에게는 유독 더 싸우려고 하고 심술을 부립니다. 어느날 할머니는 "내 통장에서 돈 다 찾아라" "왜요? 또 술드실려구요?" "아니다. 나도 저 할마시들처럼 손에 금가락지 한번 끼어보고 죽을란다" 오호라 할머니도 내심 금반지가 부러웠던 게로구나. 바로 할머니 모시고 가서 금반지 두껍게 맞춰드렸습니다.^^ .............................. 요양원 김할머니는 오늘도 사무실에 오셔서 "내 돈 나왔어요? "묻습니다. "무슨 돈이요 몇일 전에 경로연금 타서 드렸잖아요?" "아 다른 돈이 또 나왔다고 이층에 할마시들이 그러던데!" 우리 담당 엄 선생님 또 억장 무너지는 소립니다. "그럼 할머니 그 분한테 가봅시다. 무슨 돈이 나왔다고 그러시는지? "아 됐어요. 아닌가 보네..." ㅋㅋㅋ 아니면 말구의 전형입니다.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떠보는데 천재인 김 할머니는 오늘도 사무실에 왔다 갔습니다.^^ ............................. 아들이 목사님이신 소악할머니는 오늘이나 내일이면 세상을 떠나야 하는 날입니다. 하나님한테 물어보니 너는 24일이나 25일쯤 천국으로 올라오라고 날 받아놨답니다. 그러면서 자기 이불하고 옷가지들을 직원들에게 가지라고 물건 정리한다면서 직원들이 웃겨 죽습니다. 너무 웃겨서 하나님이 뭐라시면서 그러더냐구 물어보니 그동안 땅에서 수고 많이 했으니 이제 직원들 그만 속썩이고 천국에 올라오라고 하셨다나요.^^ 상록실에서 직원들의 수고를 보다 못해서 미안하니까 하시는 말씀인지는 몰라도 할머니의 믿음이 약간 치우치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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