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야기(하나)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하나/
오늘도 김할머니는 젊은 아가씨 직원에게 꽂혔습니다. 아가씨가 어젯밤에 자기 방에 들어와서 옷장을 다 뒤지고 옷과 설탕을 가지고 갔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약을 먹여 재우고는 자기 방에 와서 옷장과 서랍을 뒤져서 좋은 옷을 다가지고 가고 낮에 받아 놓은 사과와 설탕도 가지고 갔다고 또 다시 의심병이 도져서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아~우리 할머니가 요즘 매일같이 직원들에게 도둑 들어 왔다고 말씀하시더니 이제는 사무실에 오셔서 도둑 잡아달라고 신고(?)를 하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럼 잃어버린 옷이 어디 있나 찾아보러 가시자고 하여 장롱을 뒤져보니 할머니가 워낙 꼼꼼하시고 깨끗하신 분이신지라 옷이 고이 개어져서 잘 보관되어 있더군요.
“어머~할머니가 찾던 옷 여기 그대로 있네요?”
“아 젊은 년이 내가 사무실 갔다 오는 사이에 갖다 놓았구나~~”@#%$&%$
“에~이 할머니, 그럴 리가 없을 거예요. 할머니 옷을 가지고 간 사람이 없었어요”
“아유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젊은 고년이 생글생글 웃다가는 내가 잘 때 꼭 들어와서 내 물건을 훔쳐간단 말이다“
그러시더니 갑자기 자기 방 장롱에 있는 안경과 옷을 마구마구 끄집어 내십니다.
“아니 이 안경하고 이 옷은 내 것도 아닌데 그 젊은 고년이 나한테 갖다 놨네”하시며 자기 안경과 옷가지등을 홱 집어 던지십니다.
ㅎㅎㅎ
할머니는 지금 치매 초기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망상이 심해지면서 자꾸 물건을 누가 훔쳐갔다고 도둑 잡아 달라고 하루종일 들락날락 거리면서 한 직원한테만 계속해서 도둑 누명을 씌우는 겁니다.
좋은 소리도 자꾸 들으면 싫은 법
결혼도 안한 우리 젊은 직원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
외부 손님들이나 보호자들 앞에서도 할머니가 꽂힌 날은 막무가내로 욕설과 함께 화를 버럭 버럭 내시면서
“이년아 이 망할 년 내 옷 내놔라~~~”
“뭐 할 일이 없어서 남의 입던 옷을 가지고 가냐~~~”@#$^*%$## 이러십니다.